베일 벗는 삼성의 미래, 로봇과 확장현실(XR) 본격화
박철응 기자
hero@kpinews.kr | 2025-01-09 16:40:29
22일 갤럭시 언팩, XR 헤드셋 '무한' 선보일 듯
상반기 AI 로봇 '볼리' 출시, 휴머노이드도 자신감
삼성전자 위기가 올해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지만 새로운 미래 사업에 대한 기대도 피어나고 있다. 로봇과 확장현실(XR) 사업이 대표적인데, '세상에 없는 기술'로 다시 한 번 가속기를 밟으려 한다.
iM증권은 9일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지난해 대비 36% 줄어든 21조 원으로 제시하며 "시장의 현재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아직 지나치게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올해 3분기부터 다시 상승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소폭 늘어날 것이란 타 증권사들의 전망을 일축한 것이다.
iM증권은 "지난해 말까지 1년6개월에 걸쳐 스마트폰, PC 재고의 증가가 지속되었고 고객들의 레거시 메모리 반도체 재고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반도체 가격 하락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성적표는 경기에 민감한 반도체 가격에 좌지우지돼 왔다. 고부가가치 AI용 반도체 개발이 급선무다. 다른 분야의 새로운 먹거리 발굴도 절실하다.
관심은 오는 22일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리는 갤럭시 스마트폰 신제품 공개에 모아진다. S25가 나올 차례인데 AI 기능이 확대되고 역대 시리즈 중 가장 얇은 모델일 것으로 추측된다.
매년 초 갖는 행사이지만 올해는 또 다른 측면에서 주목된다. 삼성전자의 첫 XR 헤드셋인 '프로젝트 무한'(코드명)이 공개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S시리즈가 기존 모델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면 '무한'은 새로운 시장 개척을 의미한다.
삼성전자는 구글, 퀄컴과 함께 '안드로이드 XR' 플랫폼을 개발해 이를 적용한 '무한'을 2025년 출시할 것이라고 지난달 밝힌 바 있다.
구글 제미나이(Gemini)가 탑재돼 대화를 통해 새로운 정보를 탐색할 수 있고 기존의 제스처 혹은 컨트롤러를 넘어 음성 중심으로 직관적 경험을 제공할 것이란 설명이다. '무한'은 착용 중에도 주변 외부 현실을 함께 볼 수 있는 '패스스루' 기능과 함께 자연스러운 인식을 위한 멀티모달 센서를 탑재했다. 구글 맵으로 전세계를 탐험하거나 유튜브로 스포츠 중계를 즐기는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XR은 완전한 가상 세계를 체험하는 VR(가상현실), 실제 세상에 디지털 요소를 더하는 AR(증강현실), 현실과 가상 세계가 융합돼 자연스럽게 상호작용하는 MR(혼합현실)을 아우르는 개념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세계 XR 시장은 지난해 351억 달러(약 51조3000억 원)에서 연평균 9%씩 성장해 2029년 538억 달러(약 78조6000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산업연구원은 "XR 산업은 태동기와 성장기를 거쳐 다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전환기'에 위치해 있다"면서 "한국은 전환기에 디바이스와 콘텐츠 개발을 확대하는 등 XR 사업을 적극 추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로봇 사업에 대해서도 투자를 확대하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 7일(현지시간) 가전·IT 전시회 CES가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우리도 휴머노이드까지 같이 간다"고 밝혔다. 전날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D)가 기조연설에서 로봇 개발용 플랫폼 '코스모스' 출시를 밝힌 데 대해 언급한 것이다.
대형언어모델(LLM)의 생성형 AI에서 3차원의 물리 법칙을 이해하는 형태로의 진화를 의미한다. 대표적 모델이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한 부회장은 "아직 시작 단계지만 새로 나온 기술을 유연하게 접목하면 우리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이재용 회장이 화두를 던진 '세상에 없는 기술' 제품과 관련해 "올해 하반기부터 시작해 내년도에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또 AI 컴패니언 로봇 '볼리'를 오는 5, 6월 한국과 미국에서 출시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노란 공 모양으로 사용자 패턴을 지속적으로 학습해 진화하는 AI 로봇이다.
빠른 속도로 자율 주행하며 집 안 곳곳을 인식하고 가전을 연동해 관리하는 기능을 갖췄다. 어린이, 노인, 반려동물의 도우미 역할을 수행하며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멀리 있는 가족에게 영상을 보내 소통을 돕기도 한다. 일종의 '집사 로봇'으로 불린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국내 대표 로봇 전문기업인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국내 최초로 2족 보행 로봇 '휴보'를 개발한 카이스트 연구진이 2011년 설립한 기업이다. 삼성전자는 대표이사 직속으로 미래로봇추진단도 신설하는 등 신성장 사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공작기계산업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로봇 시장 규모는 2026년 741억달러(약 108조 원)로 추산된다.
KPI뉴스 / 박철응 기자 hero@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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