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만 제로"…무시 못 할 제로슈거, 배부르게 먹었다간

김경애

seok@kpinews.kr | 2023-10-16 16:10:03

나트륨, 콜레스테롤 등은 일반제품 상회
"소비자 오인 않도록 표시 명확하게 해야"

'제로슈거(무설탕)' 가공식품을 0kcal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아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16일 시중 판매되는 '제로슈거' 제품의 영양성분 함량을 100g 중량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 열량과 나트륨, 탄수화물, 지방, 포화지방, 콜레스테롤 등의 성분 함량이 중량에 비해 대체로 높게 나타났다.

 

▲ 롯데웰푸드의 무설탕 디저트 브랜드 '제로' 제품 5종. [롯데웰푸드 제공]

 

롯데웰푸드가 지난해 5월 선보인 '제로 초콜릿칩 쿠키(1곽 84g)'의 열량은 398kcal, 나트륨 370mg, 탄수화물 51g, 지방 22g, 포화지방 12g, 콜레스테롤 35mg이었다.

 

한 곽을 전부 먹는다고 가정할 경우 쌀밥(한 공기 200g 기준 300kcal) 1.3공기를 먹는 셈이다. 중량은 쌀밥에 비해 2.4배 적다. 특히 포화지방과 지방 함량은 식품표시광고법 시행규칙에서 규정하는 하루 기준치의 80%, 40.7%에 각각 해당했다.

 

유사 제품인 오리온 '초코칩쿠키(1곽 64g)'와 100g 중량으로 비교해봤다. 열량은 제로 초콜릿칩 쿠키 473.8kcal, 초코칩쿠키 512.5kcal로 차이가 40kcal 이하에 불과했다. 반면 나트륨과 콜레스테롤은 제로 초콜릿칩 쿠키가 각 128mg, 22.9mg 더 많았다.

 


 

무설탕 초콜릿 제품인 '허쉬 제로슈거 다크 초콜릿 캔디(1봉 59g)'도 유사했다. 열량은 230kcal, 지방과 포화지방은 각 19g, 12g으로 중량에 비해 높은 수준이었다.

 

일반 초콜릿인 '허쉬 다크 자이언트바'와 중량 100g 기준으로 비교한 결과 열량은 제로슈거 초콜릿 389.8kcal, 일반 초콜릿 535kcal로 145.2kcal 차이가 벌어졌는데 지방과 포화지방은 제로슈거 초콜릿이 오히려 더 많았다.

 

아이스크림도 비교해봤다. 롯데웰푸드 제로슈거 아이스크림인 '제로 미니바이트 밀크&초코(1봉 38ml)'와 일반 아이스크림인 '티코 다크초코(1봉 34ml)' 간 열량 차이는 100ml 기준 41.6kcal로 제로슈거 아이스크림이 소폭 낮았다. 나트륨과 탄수화물은 제로슈거 아이스크림이 소폭 높았다.

 


 

선풍적인 인기를 끈 제로슈거 소주도 열량 차이가 미미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롯데칠성음료 '처음처럼 새로(1병 360ml)'는 약 320kcal, 일반 소주인 '처음처럼(1병 360ml)'은 330kcal로 양 제품 간 열량 차이는 10kcal에 불과했다.

 

소주 열량의 차이는 설탕 원료가 아닌, 알코올 성분의 차이여서다. 알코올은 1g당 약 7kcal의 열량을 낸다. 처음처럼 새로는 16도, 처음처럼은 16.5도다.

 

제로슈거에 대한 소비자 오인은 지난 1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지적됐다.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롯데칠성음료 제로슈거 소주인 '처음처럼 새로'와 일반 소주인 '처음처럼'을 꺼내들고 "(일반 소주와 제로슈거 소주 차이에 대해) 국민이 명확하게 인지하지 못하고 음주 소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 신현영 의원(오른쪽)이 1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제로슈거 소주인 '처음처럼 새로'에 대해 오유경 식약처장(왼쪽)에게 질의하고 있다. [국회 인터넷의사중계시스템]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도 제로슈거 제품의 경우 열량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며 "소비자가 오인하지 않도록 표시를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식약처는 제로슈거 제품의 열량을 잘 보이는 쪽에 표시하도록 패키지상 위치를 변경하고 글자 크기도 크게 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KPI뉴스 / 김경애 기자 seo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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