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내렸는데 저신용자 카드론 금리는 되레 상승
하유진 기자
bbibbi@kpinews.kr | 2025-10-29 17:54:07
금리 격차 확대…저신용자 이자 부담 증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했음에도 불구하고 저신용자 대상 카드론 금리는 오히려 상승세다. 금융당국 대출규제 탓에 카드사들이 저신용자대출부터 문턱을 높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29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국내 9개 전업카드사(롯데·비씨·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의 저신용자 대상 카드론 평균금리는 연 17.45%였다. 전년동월(연 17.09%) 대비 0.36%포인트 올랐다.
카드사별로 지난달 기준 저신용자 카드론 평균금리는 △비씨카드 연 18.87% △우리카드 연 18.48% △NH농협카드 연 18.11% △롯데카드 연 18.03% △현대카드 연 17.72% △삼성카드 연 17.39% △KB국민카드 연 16.86% △신한카드 연 16.25% △하나카드 연 15.35% 순이었다.
지난해 9월엔 △우리카드 연 18.25% △현대카드 연 18.15% △롯데카드 연 17.94% △삼성카드 연 17.87% △신한카드 연 17.10% △농협카드 연 16.88% △국민카드 연 16.43% △하나카드 연 15.78% △비씨카드 연 15.46% 순이었다. 비씨카드, 우리카드, 롯데카드, 농협카드 등이 지난해 같은달보다 저신용자 대상 카드론 평균금리가 뛰었다.
특히 지난달 기준 비씨·우리·NH농협·롯데 4개 카드사의 저신용자 대상 카드론 평균금리가 연 18%를 넘었다. 지난해 9월엔 연 18%를 넘어선 카드사가 우리카드와 현대카드뿐이었는데 올해 9월엔 4개 사로 늘어난 것이다.
한은이 지난해 10월부터 네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1.00%포인트 인하했다. 그런데 저신용자 대상 카드론 금리는 거꾸로 상승한 것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대출규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가계부채를 줄이기 위해 은행뿐 아니라 카드사에도 엄격한 가계대출 총량규제를 적용했다.
카드사들은 그 한도 내에서만 돈을 빌려줘야 하니 저신용자 대상 문턱부터 높인 것이다. 대출금리를 인상할수록 수요가 줄어들기에 총량관리에 효과적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대출 한도가 정해져 있다면 연체 위험이 높은 저신용자보다 고신용자에게 주로 빌려줄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또 다른 관계자는 "총량규제 등 감독당국 지침에 맞춰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일부 대출을 조정하고 있다"며 "저신용자 대상 대출에 특히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선별적 대출관리로 인해 결국 저신용자들은 더 높은 이자를 부담해야 하는 어려움에 처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에서도 마찬가지로 일어나는 현상"이라며 "금융당국이 가계대출을 줄이라고 요구할수록 금융사들은 저신용자 대상 대출부터 감축하기 마련"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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