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 없는 '자폭 전대'…댓글팀 이어 패스트트랙 청탁 의혹

박지은

pje@kpinews.kr | 2024-07-17 16:56:54

한동훈 폭로…"나경원, 패스트트랙 공소취소 부탁했죠"
羅 "韓의 입, 당 최대리스크" 원희룡 "무차별 총기난사"
민주 "반드시 수사해야"…조국 "특검 사안 여럿 드러나"
에이스리서치 韓 양자대결 모두 승리…19일 당원투표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이 '자해 폭로전'으로 얼룩지고 있다. 당대표 후보들이 앞뒤 안가리고 사생결단식 네거티브에 골몰한 탓이다. 야당으로선 두 손 들어 환영할 만한 일이다. 대여 공세의 호재가 줄줄이 날아드는 격이다.

 

한동훈 후보를 겨냥한 김건희 여사 '사과 문자' 논란과 '댓글팀' 의혹은 파장을 예측하기 힘든 민감한 사안이다. 야당은 김 여사의 국정 개입과 한 후보의 위법 가능성을 제기하며 확전을 꾀하고 있다. 대통령실이나 여당이 상당 기간 시달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 국민의힘 한동훈(왼쪽부터), 나경원, 윤상현, 원희룡 당대표 후보가 17일 경기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뉴시스]

 

설상가상으로 17일엔 폭로전이 추가됐다. 이번엔 한 후보가 터트렸다. '자폭 전대'가 절정으로 치닫는 모습이다.

 

이날 오전 CBS에서 진행한 당대표 후보 토론회. 나경원 후보는 한 후보를 상대로 법무부 장관 시절 실질적인 성과가 없다고 몰아붙였다. 그러자 한 후보는 "제게 본인의 패스트트랙 사건을 공소 취소해달라고 부탁한 적 있으시죠"라고 공개했다. 

 

한 후보는 "제가 그럴 수 없다고 말씀 드렸다. 그런 식으로 법무부 장관은 구체적인 사안에 개입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나 후보는 "그거는 구체적 사건이 아니다"며 "저의 유무죄에 관한 것이 아니라 우리 헌법과 법치를 바로 세우느냐 아니냐의 문제"라고 반박했다.

 

나 후보는 또 페이스북을 통해 "역시 한동훈 후보의 '입'이 우리 당 최대 리스크"라며 "해야할 말, 하지 말아야 할 말 구분 못하고 심지어 아주 악의적으로 왜곡까지 해서 보수 진영 전체를 낭떠러지로 내몰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원희룡 후보도 페이스북을 통해 "무차별 총기난사"라며 "이러다 다 죽는다"라고 협공했다. 원 후보는 해당 게시글에 야당 의원들이 단 댓글도 첨부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승원, 조국혁신당 조국 의원은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박주민 의원도 페이스북에 "단순히 법 위반을 넘어 법치주의를 근본적으로 위협하는 행위"라며 "반드시 수사가 진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썼다. 박 의원은 "나 후보만 문제가 아니다"며 "불법청탁을 받고도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은 한동훈 문제도 크다"고 지적했다.


'댓글팀 운영' 의혹은 야당 공세의 단골 메뉴가 됐다. 민주당 강성 친명계 양문석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망발 한동훈 선생께서, 어젯밤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토론에서 '하다 하다 이제 양문석 민주당 의원 논리에 같이 편을 먹고 같은 당 대표 후보를 공격하는게 맞냐?'고 상대 후보를 공격했다는데 어이가 없다"고 했다.


앞서 원 후보는 CBS 토론회에서 "댓글팀 의혹이 사실이라면 한 후보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처럼 징역 2년 실형을 받을 수 있다"고 공격했다. 한 후보는 "양문석 주장에 동조하는 원 후보에 대해 당심이 판단할 것"이라고 맞받았다.

 

조국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통해 공수처 또는 특검을 통해 밝혀야 할 사안이 여럿 드러났다"고 꼬집었다.


며칠 남지 않은 7·23 전대에선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 기류가 여전히 강한 것으로 보인다. 에이스리서치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 후보는 결선 투표를 가정한 양자대결에서 누구와 붙어도 50% 안팎의 지지로 모두 승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나 후보는 양자대결에서 각각 49.4%, 24.8%를 기록했다. 한, 원 후보는 52.8%, 18.6%였다. 한 후보와 윤상현 후보는 52.9%, 20.3%로 집계됐다.

국민의힘 지지층(411명)에서 한 후보가 압도했다. 한 후보는 나, 원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 각각 70.3%, 71.7%를 받았다. 나, 원 후보는 21.7%, 21.0%에 그쳤다.
 

차기 대표는 당원투표 80%, 일반 국민여론조사 20%로 선출된다. 당원 선거인단 투표는 19일과 20일 이틀간 모바일로, 21일과 22일 ARS 투표로 진행된다. 21, 22일에는 국민여론조사도 이뤄진다.

 

이번 조사는 뉴시스 의뢰로 지난 14, 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1.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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