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전·한화·LG 'DC 동맹', 서울 도심 데이터센터에 전자파 없는 전력 공급

박철응 기자

hero@kpinews.kr | 2025-04-09 16:25:04

교류(AC)보다 고효율 직류(DC), 차세대 전력
LG전자, DC용 냉각설비 공급 예정
도심 데이터센터 불안 완화 도움될

한국전력과 한화 건설부문, LG전자가 서울 도심 데이터센터에 전자파 없는 직류(DC) 전력 공급을 위해 협력키로 했다. DC는 기존 교류(AC)에 비해 고효율과 대용량 송전이 가능한 차세대 방식으로 일각의 안전성 우려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지난해 11월 36개 기관으로 구성된 K-DC협의체(Alliance)를 구성한 뒤 1호 사업으로 '영등포 데이터센터 LVDC 공급'을 추진한다. 

 

▲ 지난 2월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북미 최대 공조 전시회 'AHR EXPO 2025'에서 AI데이터센터 열관리 솔루션 '칠러' 등을 전시한 LG전자 전시관에 관람객들이 몰려 있다. [LG전자]

 

DC는 전압 등급에 따라 HVDC, MVDC, LVDC로 나뉜다. 고압의 HVDC는 대규모·장거리 송전에 적합한 방식으로 상용화됐다. LVDC는 1.5kV 이하 저압으로 상용화 초기 단계다. 

 

영등포 데이터센터는 한화건설이 시행과 시공을 맡은 곳이고 운영은 KT클라우드가 할 예정이다. 냉난방설비, 서버 일부에 DC 전력을 AC와 함께 동시에 공급하게 된다. 

 

LG전자는 데이터센터 내 DC용 냉각설비를 제작 공급한다. 데이터센터는 열을 통제하는 것이 필수적인데, LG전자는 초대형 냉방 기술인 '칠러'(Chiller)를 보유하고 있다. 칠러는 차갑게 만든 물을 열교환기로 순환시켜 시원한 바람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LG전자는 이 분야 글로벌 5위의 점유율을 갖고 있다. 

 

한전과 한화건설, 한전은 오는 24일 'DC 배전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을 예정이다. 앞으로 DC 확산을 위한 사업모델 발굴, 기술 협조와 함께 국민 공감대 확산을 위한 홍보에도 힘을 모은다. 

 

한전은 이번 협약이 국내 전력망 현대화의 중요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에너지 전환으로 전력 수요가 더욱 커지고 있는 만큼 효율성이 높은 DC 전환을 역점 추진하고 있다. 1963년부터 40여년간 진행했던 '110V->220V' 전환에 비견할 정도다. 

 

19세기 후반 전력 시스템 도입기 당시에는 전기를 멀리 보낼 수 있는 AC가 표준이 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기술 발전과 태양광 등 직류 전원의 확대로 DC가 새로운 대세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AI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급증하는 데이터센터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기업 세빌스코리아의 지난해 조사 결과를 보면 수도권 내 데이터센터 총 용량은 2027년 3.2GW로 2023년 대비 2.4배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인근 주민 민원 등으로 인허가를 받은 데이터센터 중 35%가량이 1년 이상 미착공 상태로 추산됐다. 실제로 DL이앤씨가 시공하는 경기 김포시 구래동 데이터센터, GS건설의 고양시 덕이동 데이터센터 등이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파가 대표적인 불안 요소로 꼽히는데, DC는 이론적으로 전자파를 만들지 않는다. AC는 초당 60번 주기로 플러스(+)와 마이너스(-)가 변화하며 흐르는 전류인 반면 DC는 배터리처럼 플러스와 마이너스가 고정돼 일정한 방향으로 전류가 흐르기 때문이다. 대규모 고압 송전선로 건설 과정의 갈등을 줄여줄 것으로도 기대되는 이유다. 


KPI뉴스 / 박철응 기자 hero@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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