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 수출 급증…스트레이 키즈, 31회 공연으로 2600억
박철응 기자
hero@kpinews.kr | 2025-10-17 16:15:01
음악 산업 매출 31% 증가, 티켓 판매 200만장
영화·게임은 침체 가속화…넷플릭스 확장세 탓
李 대통령 "문화가 국격과 국력의 핵심"
올들어 콘텐츠 산업 규모가 눈에 띄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빅테크 기업들의 AI 활용과 함께 음악 산업의 매출과 수출액이 급증한 영향이다. 특히 해외 투어를 비롯한 공연 사업이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
반면 게임과 영화 등은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급변하는 환경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기업들 간 격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콘텐츠 산업 매출액은 76조653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수출액은 65억1252만 달러(약 9조2500억 원)로 15.9% 늘어났다.
매출 면에서 비중이 가장 큰 지식정보 산업이 12조9991억 원으로 6.8% 뛰었으나 방송(11조9217억 원)과 게임(11조3657억 원)은 각각 2.0%, 8.5%씩 줄었다.
음악 산업은 7조4495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31.4%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특히 수출액은 12억6262만 달러(약 1조8000억 원)로 62.9% 급증했다.
2분기만 놓고 보면 전체 콘텐츠 산업 매출액은 38조667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고 음악(3조8343억 원)은 23.3% 늘었다. 공연의 힘이 컸다. 2분기 대중음악 공연은 1079건으로 14.7%, 티켓 판매는 199만 장으로 31.6% 각각 증가했다.
특히 해외 투어 공연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음악 산업의 주된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2분기에 마무리된 스트레이 키즈의 '도미네이트'(dominATE) 월드 투어는 전체 54회 중 라틴아메리카, 북미, 유럽에서의 31개 공연에서만 130만 장의 티켓을 판매하고 1억8590만 달러(약 26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소속사인 JYP엔터테인먼트의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5% 급증한 2158억 원, 영업이익은 529억 원을 달성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일 대통령 직속 대중문화교류위원회 출범 행사에서 "미국 빌보드 70년 역사상 처음으로 연속 7장의 앨범이 1위에 오른 우리 문화의 자랑, 누구겠느냐"며 스트레이 키즈를 직접 소개하기도 했다.
YG엔터테인먼트는 1분기 영업손실을 보였으나 2분기에 흑자 전환했다. 스트레이 키즈와 함께 차세대 주자인 트레저와 신인 걸그룹 베이비몬스터의 활발한 글로벌 투어가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음반 판매량은 2429만 장(한국음악콘텐츠협회가 운영하는 써클차트의 톱 100 음반 기준)으로 23.8% 감소하며 대조를 보였다.
게임 산업의 침체가 지속되는 것은 성장을 이끌어갈 신작의 부재가 주된 원인이지만 '중국 리스크'도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 시장에서 넥슨의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2% 급감했다. 콘텐츠진흥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경우 자체 게임 기술력이 크게 발전해 '검은 신화 : 오공' 등 높은 평가를 받는 게임이 다수 출시되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우리나라 게임의 경쟁력이 다소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밝혔다.
영화 산업은 갈수록 추락하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극장을 찾은 관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5% 줄어든 2043만 명이었고 매출액은 2024억 원으로 33.2% 급감했다. 매출액 300억 원을 넘긴 영화는 '미션 임파서블 : 파이널 레코닝'과 '야당' 두 편에 불과했다.
넷플릭스의 시장 지배력이 커지는 영향을 빼놓을 수 없다. 콘텐츠진흥원은 "넷플릭스는 연상호 감독의 '계시록', 변성현 감독의 '굿뉴스' 등 한국의 대표적인 감독들과 함께 제작하는 올해 오리지널 영화 라인업을 발표했다"면서 "극장을 완전히 배제한 고품질 영화 콘텐츠를 직접 생산하겠다는 장기적 비전을 보여주는 것으로, 극장 산업의 입지를 더욱 좁히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한국 장편 영화가 3년 연속 한 편도 초청받지 못한 것도 위기의 한 단면으로 받아들여진다.
콘텐츠진흥원은 "글로벌 투어를 통한 수익화, 웹툰 IP(지식재산권) 영화화를 통한 가치 증폭, AI 활용 서비스 고도화 등 성공 방정식은 더욱 정교해지고 있다"면서 "성장 이면에는 전통적인 비즈니스 모델의 위기가 공존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변화의 파도에 올라타는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 간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는 '문화 산업 강국'을 주된 국정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21세기 국제 사회에서는 문화가 국격과 국력의 핵심"이라며 "문화 콘텐츠 기반을 확충하기 위해 재정 정책·세제·규제 등의 혁신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KPI뉴스 / 박철응 기자 hero@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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