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발목 잡는 신세계건설 상폐...구조조정 가속화

유태영 기자

ty@kpinews.kr | 2024-09-30 17:21:56

신세계건설, 지난해 1878억 적자
이마트, 창사 이후 첫 영업손실 발생
G마켓도 희망퇴직..."유통 본질 집중하려는 듯"

이마트가 G마켓 구조조정에 이어 신세계건설 자진상폐에 나서면서 알짜 사업 위주로 새판짜기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마트는 30일부터 다음달 29일까지 30일간 코스피(KOSPI) 상장사인 신세계건설 보통주식 212만여주를 공개매수한다. 이마트는 신세계건설 지분 70.46%를 보유한 대주주인데, 자진상폐하려는 것이다. 

 

▲이마트 본사 사옥.[이마트 제공]

 

신세계건설은 그동안 이마트 실적 부진의 원흉으로 꼽혀온 부실 계열사 중 하나다. 신세계건설은 지난 2022년 12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뒤 지난해 1878억 원까지 적자가 부풀었다. 이 여파로 이마트도 연결기준 지난해 창사 이후 첫 영업손실(-469억 원)을 냈다. 신세계건설은 올해 상반기에만 642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신세계건설 상폐는 대주주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부실 사업장 정리 작업을 비롯해 본격 구조 개편에 나서겠다는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6월 정용진 회장 취임 후부터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해왔다. G마켓은 지난 27일 사내 게시판에 희망퇴직 시행을 공지했다. 신청 대상은 근속 2년 이상 정규직 직원이다. 희망퇴직자에게는 법정 퇴직금 외에 특별위로금으로 월 급여 기준에 근속연수를 곱한 금액이 지급된다.
 

▲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KPI뉴스 자료사진]

 

G마켓은 2021년 6월 신세계그룹에 편입된 뒤 올 상반기까지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2022년에는 654억 원, 지난해에는 321억 원의 손실을 냈다. 올해 상반기에도 영업손실이 221억 원에 달했다.

 

이마트 주가는 이날 종가기준 전 거래일 대비 약 4% 하락했으나 신세계건설 주가는 13% 넘게 올라 공개매수가인 1주당 1만8300원에 근접했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부 교수는 "신세계가 유통의 본질에 집중하기 위해 부실 계열사들 중 필요한 부분을 정리하는 수순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마트는 온라인에선 쿠팡, 오프라인에선 롯데와 치열히 경쟁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장기적 관점에서 그룹의 본질인 유통업에 매진하는 것이 옳은 판단"이라고 평가했다.

이마트는 기존 점포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복합쇼핑몰 스타필드의 성공에 힘입어 기존 이마트 점포 리뉴얼 작업을 진행 중이다. 또 지난달 29일 기존 이마트 죽전점을 리뉴얼해 '스타필드 마켓 죽전점'을 선보이며 변화를 예고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죽전점 성과를 바탕으로 대형 점포 위주로 스타필드 마켓으로 순차 전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PI뉴스 / 유태영 기자 t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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