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만 미 대사관격 AIT…해병대 파견 않기로"

강혜영

| 2018-09-14 15:37:27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미국이 갑자기 대만 미 대사관격인 미국재대만협회(AIT)에 미 해병대를 파견하지 않기로 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미국이 12일 타이베이에 재대만협회(AIT) 신관을 개관했다. 새로 개관한 AIT 모습. [대만 야후 뉴스]
 

CNN방송은 13일(현지시간) 3명의 미 정부 관리를 인용해 "미국 국방부가 대만 주재 미국재대만협회 신축 청사 경비를 위해 해병대를 파견해 달라는 미 국무부의 요청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3명의 소식통 중 2명은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이 국무부의 AIT 신청사 경비를 위한 해병대 파견안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관례적으로 세계 각국의 자국 대사관과 영사관 등에 해병대원을 파견해 왔다. 하지만 미국은 1979년 중국과 수교하면서 대만과 단교한 이래 대만에 주재하던 미군 병력을 모두 철수한 바 있다.

 

또 미국은 중국의 '하나의 중국 원칙'하에 대만을 독립된 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이로 인해 대만에 공식 대사관도 가지고 있지 않다. 대신 AIT가 사실상의 미국 외교 공관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6월 대만 타이베이 교외에 AIT 신청사가 준공됐다. 미 관리들은 CNN에 국무부가 AIT 신청사 경비를 위해 해병대원 파견을 요청했다고 밝힌 바 있다.

 

▲ 차이잉원 대만 총통(가운데)과 미국 정부 관리들이 12일 타이베이에서 재대만협회(AIT) 신관 개관식에 참석하고 있다. AIT는 대만과 국교관계가 없는 미국의 실질적인 대사관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뉴시스]

신청사에는 450명의 직원이 상주할 예정으로, 미국이 신청사에 해병대원 12명을 주둔시킬 것이라는 대만 언론 보도도 나온 바 있다.

비록 소수의 해병대원이라고 하지만 39년만에 미군이 재차 대만에 주둔하게 되는 것으로, 중국의 거센 반발이 예상됐다.

그러나 한 국방부 관리는 해병대원을 파견하지 않기로 한 결정에 대해 CNN에 "중국 정부를 자극하지 않기 위해서 거절한 것이 아니라, 자원 제약 문제로 파견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 관리는 미 국무부는 국방부에 AIT신청사에 해병대 파견을 요청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KPI뉴스 / 강혜영 기자 kh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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