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생보사 '맏형' 자존심 지켰다…한화·교보 '울상'
황현욱
wook98@kpinews.kr | 2023-11-15 17:23:31
한화·교보생명, 전년比 당기순익 감소…금리 상승 여파
신한라이프·농협생명, '무난한 성적표' 받아
신 국제회계기준(IFRS17)의 가이드라인이 적용되면서 관심을 모은 생명보험사 '빅5'의 3분기 성적표가 발표됐다.
삼성생명은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며 보험업계 '맏형'의 자존심을 지킨 반면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은 실적이 소폭 하락했다. 신한라이프와 농협생명은 전년보다 좋은 성적을 거뒀다.
15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2.7% 증가한 1조4497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조7965억 원으로 56.5% 늘었다. 누적 매출은 23조3321억 원으로 19.6% 감소했다.
보험사 미래가치를 나타내는 계약서비스마진(CSM)은 11조7000억 원을 기록했다. 3분기 신계약 CSM은 전년 동기 대비 12.2% 증가한 9564억 원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2089억 원) 대비 127.7%(2667억 원) 증가한 4756억 원을 기록했다.
총자산은 전년 말보다 2.1% 늘어난 297조1000억 원을 기록했으며, 건전성 지표인 신지급여력제도(K-ICS) 비율은 220%로 나타났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건강 상품 확대를 비롯해 상품 수익성과 채널, 시장 상황을 고려해 최적의 판매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경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은 부진했다. 한화생명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844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6% 감소했다.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는 보장성 상품 판매 확대에 따라 지난해보다 87% 증가한 2조5651억 원을 기록했다. 보장성 APE도 지난해 대비 118% 늘어난 1조7932억 원을 달성했다.
그러나 한화생명은 시장금리 상승에 다른 자산평가손실로 우울한 3분기 성적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5337억 원) 대비 93.3% 감소한 357억 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45억 원으로 94.38% 감소했다.
CSM도 3분기말 기준 9조7991억 원을 기록하며 2분기말(10조1170억 원)과 비교해 소폭 감소했다. 같은 기간 보험손익은 8694억 원으로 16.8% 감소했고, 투자손익도 2110억 원으로 72.9% 급감했다. K-ICS 비율은 지속적인 신계약 CSM 유입과 대량해지위험 재보험 출재 등을 통해 182%를 기록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IFRS17 도입 이후 보장성 보험 판매 증가에 따른 신계약 CSM의 견고한 성장을 통해 안정적인 보험 손익을 실현했다"며 "안정적인 신계약 매출 성장을 통해 미래이익 재원을 확보하며 견고한 체력을 유지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교보생명도 실적이 소폭 하락했다. 교보생명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7023억 원) 보다 14.15% 감소한 6029억 원을 기록했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329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 순이익 1204억 원을 달성한 것과 비교하면 이익 규모가 대폭 줄어들며 적자로 전환했다.
보험손익은 1879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8.7% 감소했고, 같은기간 투자손익도 6084억 원으로 6.3% 줄었다.
교보생명의 3분기 CSM은 6조4694억 원으로 지난 상반기(5조2840억 원) 대비 1조1854억 원 증가했다.
생보업계 4위 신한라이프와 5위 NH농협생명은 비교적 좋은 성적표를 거뒀다.
신한라이프는 3분기 누적 당기순익은 4276억 원으로 전년 동기(3704억 원) 대비 15.4%(572억 원) 증가했다. 보험손익과 금융손익이 개선된 영향이다.
신한라이프의 3분기 당기순익은 1159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34.8% 감소했다. 보험영업 개선에 따른 CSM 상각 증가로 보험손익이 증가했으나 금리 상승에 따른 금융 손익이 감소했다. 3분기말 기준 CSM은 7조2000억 원이며, K-ICS 비율 잠정치는 214%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경영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도 안정적 이익창출을 위한 보험 본원적 경쟁력 강화 전략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협생명은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1358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1003억 원) 대비 35.3%(355억 원) 증가했다. CSM 잔액은 4조649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58억 원 증가했다.
K-ICS 비율은 경과조치 전 기준으로 160%, 경과조치(보험·주식·금리위험) 후 기준으로 288.87%를 달성했다. 이는 올해 1분기 2500억 원의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에 따른 가용자본 증가 영향이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새로운 회계제도 도입에 따른 안정적 손익과 자본 변동성 관리를 위해 CSM 중심의 가치경영 및 보장성 중심 영업의 손익관리 체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라면서 "보유이원 중심의 투자손익 관리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삼성생명은 건강보험 중심인 보장성보험 판매에 주력한 반면, 교보나 한화생명은 상대적으로 보장성보험보다 저축성보험 비중이 높다 보니 금리 상승과 관련해 영향을 받았다"라며 "고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생보사들은 보장성보험 판매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KPI뉴스 / 황현욱 기자 wook9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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