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포스코, 오만 두쿰 '그린수소 프로젝트' 철수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 2025-12-04 16:54:00
포스코 "투자환경 등 검토해 합의 거쳐 철회 결정"
삼성E&A·남부발전·동서발전 등 컨소시엄도 해체
포스코가 '오만 그린수소 프로젝트'에서 손을 뗀 것으로 4일 확인됐다. 포스코는 오만에서 47년 간 사업 부지의 수소 개발과 생산 독점권까지 확보했지만 세부 협의가 불발돼 철회하기로 했다.
오만 에너지광물부 산하 수소 개발 공기업 '하이드롬(Hydrom)'에 따르면 포스코-엔지 컨소시엄과 BP(British Petroleum)는 최근 프로젝트 철수를 결정했다.
압둘아지즈 알 쉬다니(Abdulaziz al Shidhani) 하이드롬 전무이사는 지난 1일(현지시간) 오만 무스카트에서 개막한 '2025년 친환경 수소 서밋 오만'(GHSO 2025) 행사에서 "프로그램이 조정된 실행 단계에 들어섰다"며 "엔지-포스코 컨소시엄 및 BP와 관련된 두 개의 주요 프로젝트가 시장 상황 변화 속에서 상호 합의에 의해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오만 그린수소 프로젝트'는 오만 수도 무스카트에서 남서쪽으로 약 450km 떨어진 두쿰 경제자유특구 인근에 5GW 규모 재생발전설비와 그린수소 생산을 위한 2GW 규모 수전해 설비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포스코는 지난 2023년 삼성E&A, 한국남부발전, 한국동서발전, 프랑스 엔지, 태국 PTTEP 3개국 6개사로 이뤄진 글로벌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 사업권을 따냈다.
포스코홀딩스가 지분 28%로 컨소시엄을 주도했다. 엔지 지분은 25%, 삼성E&A·남부발전·동서발전은 각 12%, PTTEP 11%였다. 총 투자 규모는 70억~80억 달러(약 10조 원)로 한국 기업들이 해외에서 추진하는 그린수소 사업 중 최대였다.
당초 포스코 컨소시엄은 두쿰 지역에 서울시 총 면적의 절반에 해당하는 약 340Km²를 사업 부지로 확보하고 향후 47년간 그린수소 사업을 독점 개발·생산할 수 있는 권리도 얻었다. 이를 통해 연간 약 22만 톤의 그린 수소를 생산하고 이를 연간 약 120만 톤의 그린 암모니아로 변환한 뒤 국내로 들여와 활용할 계획이었다.
포스코는 그러나 사업 타당성 등 세부 평가에서 부적격 판단을 내렸고 최종적으로 프로젝트가 무산됐다고 밝혔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날 KPI뉴스와의 통화에서 "경쟁력 있고 경제성 있는 수소 조달을 기본 원칙으로 하고 있다"면서 "투자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프로젝트 당사자들간 상호합의를 거쳐 오만 프로젝트 철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컨소시엄에 참여한 다른 기업들의 계획도 무산됐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의 사업 철회로 기존 컨소시엄은 해체된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그는 구체적 철회 시점에 대해 "지난 1일 오만 하이드롬의 발표가 공식 철회 결정 시점으로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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