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가 인정한 사랑…대만서 아시아 최초 동성 부부 탄생
김혜란
| 2019-05-24 18:16:56
동성부부 360여쌍 혼인신고서 제출
아시아 최초로 동성 결혼을 허용한 대만에서 공식적인 동성 커플의 혼인 신고가 시작됐다.
24일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은 "대만에서 동성 간 결혼을 법제화하는 내용의 법안이 통과된 이후 각 관청은 이날부터 동성 커플의 혼인 신고를 받기 시작했다"며 "아시아에서 처음 법적으로 인정받는 동성 부부가 탄생한 역사적인 날이다"고 보도했다.
타임은 이날 오전 대만 타이베이(臺北)시의 신의(信義)구청 행정센터에 혼인신고를 하기 위해 몰려든 동성 커플들의 모습을 전했다. 이들은 민원센터 창구가 열리자마자 서둘러 창구로 가 결혼등기를 했다.
이날 신의구청에서 가장 먼저 결혼등기를 마친 건 30대 남성 한 쌍인 린쉐인과 위안샤오밍이었다.
린쉐인은 이틀 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벌써부터 긴장된다"며 혼인신고를 앞둔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또 다른 게시글을 통해 "나의 조국 대만이 너무나 자랑스럽다"며 "자신의 성 정체성과 결혼을 당당하게 발표할 수 있다는 게 행운이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만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동성 부부 360여 쌍이 혼인신고를 했다. 앞으로 이들은 이성 부부와 똑같이 자녀 양육권, 세금, 보험 등과 관련한 권리도 갖게 된다.
한편 이날 '아시아 최초 동성 부부'라는 타이틀은 엠버왕과 크리스틴 황 부부에게 돌아갔다. 이들은 린쉐인 부부보다 이른 시간에 대만의 또 다른 관공서에서 결혼등기를 마쳤다.
지난 17일 대만은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동성결혼을 법제화하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켰고,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22일 이 법안에 서명함으로써 법제화 절차가 완료됐다.
K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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