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순차입금 10조 줄었다…역대급 성과급 전망

박철응 기자

hero@kpinews.kr | 2024-12-19 17:10:10

9월 기준 13조6000억, 지난해 말 비해 10조↓
AI 기반 반도체 호황의 중심
내년 1월 연봉 절반 성과급 유력

SK하이닉스의 순차입금이 9개월만에 10조 원가량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AI용 반도체 부문의 앞선 경쟁력 덕분이다. 향후 IT 수요 부진 전망에도 선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봉의 절반에 이르는 역대급 성과급이 직원에게 지급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9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지난 9월 말 기준 순차입금은 13조6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0조 원가량 감축됐다. 총차입금에서 현금성 자산을 뺀 것으로 그만큼 재무구조가 탄탄해졌음을 의미한다. 

 

▲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이 지난 8월 5일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HBM 생산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SK 제공]

 

이 회사의 지난 1~9월 매출액은 46조4259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5조3845억 원에 이른다. 지난해 1~9월 8조 원 넘는 영업손실을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극적인 반전이다. 

 

한국신용평가는 "견조한 AI 수요에 더해 핵심 거래처인 엔비디아향(向) 선단 HBM 제품 공급및 인증이 가장 먼저 이뤄지는 점을 감안할 때 우수한 영업현금 창출이 예상된다"면서 "가시적인 수요가 확인되는 분야에 대한 선별적인 투자 계획 등에 비쳐 차입 부담 감축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체적인 반도체 수요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다. 2021년 13억4000만 대에 이르던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올해 11억9600만 대로 추정된다. 내년에 다소 나아지겠지만 12억1400만 대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반도체 업체들의 성장도 부담 요인이다. 

 

하지만 AI 수요는 꾸준한 증가세라는 게 일반적 시각이다. 한국신용평가는 "내년에도 견조한 AI 수요가 이어지며 올해에 비해 메모리 시장 규모가 2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HBM3E 12단, HBM4 양산 시점, DDR5 전환 속도와 수율 등에 따른 실적 차별화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했다. 

 

AI 기반의 반도체 호황이 장기화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AI 학습 목적의 병렬 연산 수요가 급증하며 글로벌 GPU(그래픽처리장치) 매출액은 2022년 150억 달러에서 지난해 238억 달러, 올해 4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엔비디아의 호퍼(Hopper) 칩 시리즈에 기반했고 향후 2, 3년간 훈련 수요는 지속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직원들에 대한 적극적인 보상을 해온만큼 내년 1월 성과급은 파격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11일 "설 전인 내년 1월 내 초과이익성과급(PS)을 지급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PS는 연간 실적에 따라 연봉의 최대 50%까지 지급하는 인센티브다. 올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최대치가 지급될 것으로 보인다. 반기별로 목표 생산량을 달성했을 때 지급하는 생산성격려금(PI)도 별도로 지급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8조 원 규모의 적자를 냈음에도 4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는 점을 들어 올해 초 자사주 15주와 격려금 200만 원씩을 지급하기도 했다. 

 

올해 초 성과급이 없었던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도 내년에는 지급될 것으로 보인다. 3분기까지 12조 원 넘는 영업이익을 거뒀기 때문이다. 다만 연봉의 10~20% 정도로 SK하이닉스에 비해서는 훨씬 낮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채용 플랫폼 캐치가 최근 50개 기업을 대상으로 구직자 및 직장인 투표를 실시한 결과, SK하이닉스가 입사하고 싶은 기업 1위로 꼽혔다. 지난해 4위에서 3계단 올라선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네이버에 이은 2위였으나 올해는 6위로 떨어져 대조를 보였다. 

 

KPI뉴스 / 박철응 기자 hero@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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