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극 체제' 더 단단해지는 이재명…당심 강화 부른 추미애 낙선

박지은

pje@kpinews.kr | 2024-05-20 16:48:18

박지원 "李, 반석 위에 서…秋 낙선, 오히려 잘 돼"
박성준, '李 연임론' 제동 관측에 "그렇지 않을 것"
리얼미터 민주 지지율 6.1%p↓…강성 당원 달래기
정청래 "당원권 확장"…김민석, '당원 10% 룰' 제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일극 체제'가 갈수록 공고해지고 있다. 22대 국회의장 후보 경선에서 '명심(이 대표 의중)'을 등에 업은 추미애 당선인이 떨어진 게 되레 '호재'로 작용하는 형국이다.

 

추 당선인보다 합리적이고 유연한 우원식 의원이 승리한 것은 '일극 체제'에 대한 의원들의 반감·견제 심리를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그러자 이 대표 적극 지지층인 '개딸'과 강성 당원들이 탈당 등으로 강력 반발하면서 이 대표 지배력을 강화하는 시도가 추진되고 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그동안 의원만 투표권을 행사해온 당 경선에 강성 당원도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이 공론화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강성 당원의 표심은 곧 '명심'이라 할 수 있기에 이 대표의 장악력은 배가될 수 밖에 없다.

 

리얼미터가 22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정당 지지도에서 민주당은 34.5%를 기록했다. 일주일 전 조사에 비해 무려 6.1%포인트(p)가 떨어졌다. 국민의힘(35.0%)은 2.1%p가 올라 민주당이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던 격차가 일주일 만에 사라졌다.

 

특히 일주일 전 조사에서 이념 성향이 '진보'라고 한 응답자의 민주당 지지도는 68.9%에서 이번에 59.5%로 하락했다.

 

리얼미터는 "민주당은 코인 논란을 빚은 김남국 의원의 민주당 복당, 명심(이재명 대표의 의중) 적자 등을 놓고 이뤄진 국회의장 경선 결과와 이에 대한 계파 간 내홍 조짐 등을 보이며 전주 대비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대표가 당 대표를 연임해야한다는 목소리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추 당선인 낙선이 이 대표 리더십이 상처를 입어 연임에 제동이 걸린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으나 연임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박지원 당선인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우 의원이 국회의장 후보자가 됐기 때문에 이 대표는 오히려 반석 위에 섰다"며 "(이 대표) 연임에 탄탄대로가 깔렸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언론은 민주당은 명심이, 국민의힘은 윤심이 지배한다고 하면서 다 염려하지 않았나"며 "그런데 민주당에서 우원식은 명심이지만 덜 명심이고 당선됨으로써 민주당이 건강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대표도 오히려 잘됐다"고 평가했다.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도 KBS라디오에서 이 대표 연임론에 제동이 걸렸다는 평가에 대해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박 원내수석은 "윤석열 정권을 확실하게 견제할 수 있는 야당의 리더십을 확보할 수 있는 인물이 누구인지 봤을 때 지금은 이 대표라는 생각을 많은 의원들이 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친명계는 2026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천권을 쥔 당 시도당위원장 선거에서 권리당원 표 가치를 높이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반발하는 강성 당원을 달랜다는 명분으로 친명계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장 후보 선출은 개인의 호불호 문제가 아니다"라며 "당원과 지지자의 당심과 민심이 여의도에 반영됐는가가 문제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민주당 지지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는 일부 여론조사를 인용하며 " 당원과 지지자의 마음을 왜 몰라주냐, 당원과 지지자들의 요구가 왜 묵살당하느냐에 대한 당원과 대중의 실망과 분노가 탈당과 지지율 하락으로 의사표현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당원과 지지자들은 윤석열 정권과 맞짱뜨는 통쾌감을 추미애 당선인을 통해 보고싶었던 것"이라며 "당원과 지지자 80%(퍼센트)의 상실감과 배신감을 치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 지도부는 비공개 회의에서 당원권 강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대표는 차기 시·도당위원장 선출시 권리당원 의사반영 비중을 확대하는 등 전반적인 당원 권한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전날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당원 콘퍼런스에선 "당원도 두 배로 늘리고 당원의 권한도 두 배로 늘려야 한다"고 했다.

 

의장 후보 경선에서 추 당선인을 지지했던 김민석 의원은 지난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권리당원의 의견 10분의 1 이상 반영'을 제안한다"며 "의장 후보, 원내대표, 당 지도부 경선의 본선거와 예비선거부터 도입하자"고 제언했다.


하지만 '당심 달래기'가 강성 당원에 당이 휘둘리는 것으로 비쳐 중도층 이탈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도 상당하다.


이번 조사는 에너지경제 의뢰로 지난 16, 17일 전국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2.7%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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