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도권 쥔 금융 플랫폼…눈치 보는 카드사들
하유진 기자
bbibbi@kpinews.kr | 2025-06-18 17:30:54
카드사들, 플랫폼 발급 카드에 추가 혜택 제시
소비자들이 신용카드를 발급할 때 토스, 카카오뱅크 등 금융플랫폼이 제공하는 정보에 의지하는 문화가 자리잡으면서 주도권이 사실상 플랫폼으로 넘어갔다.
카드사들이 플랫폼 눈치를 보느라 자사 홈페이지에서 발급할 때에 비해 추가 혜택까지 제시하는 형국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토스는 '이벤트 카드 보기(최대 30만 원 받기)' 페이지를 운영 중이다. 매달 혜택이 좋은 카드를 모아 관련 정보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페이지다.
6월 이벤트 혜택으로는 '최대 19만 원 받기', '최대 17만5000원 받기' 등 카드별 리워드 금액이 직관적으로 표시된다. 이전보다 혜택이 늘어난 카드는 '2만 원 더 받기'와 같은 문구로 강조된다. 이를 통해 즉각적인 발급을 유도하는 것이다.
카카오뱅크도 '혜택 좋은 신용카드' 페이지를 통해 비슷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카드 쓰고 용돈 받아요'라는 문구를 앞세워 카드 사용 조건과 리워드를 간단하게 안내한다.
혜택을 한눈에 알아보기 좋으니 플랫폼을 통해 카드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많다.
20대 직장인 A 씨는 "카드 하나 만들려고 해도 토스나 카카오뱅크에서 어떤 혜택을 주는지부터 확인한다"며 "카드사 앱은 거의 안 들어가게 된다"고 말했다.
또 같은 카드라도 발급처에 따라 리워드가 다르므로 '어디서 발급하느냐'가 카드 선택의 기준이 되고 있다.
특히 카드사들은 플랫폼이 마케팅 효과가 좋아 이쪽에 혜택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플랫폼 이벤트 페이지에 노출된 카드는 발급 건수가 대폭 증가하곤 한다"며 "어쩔 수 없이 이벤트 페이지 노출을 위해 혜택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카드사 홈페이지보다 플랫폼 혜택이 더 좋은 기현상까지 벌어졌다. 30대 직장인 B 씨는 "카드사 앱보다 토스에서 받는 혜택이 훨씬 크다"며 "어느 카드가 좋은지가 아니라, 어디서 발급하면 더 주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자연히 카드사들이 점점 더 플랫폼 이벤트에 매달리면서 주도권은 완전히 플랫폼이 쥐게 됐다. 카드사들은 추가 혜택을 얹는 것은 물론 플랫폼 수수료까지 부담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플랫폼에서 먼저 혜택을 비교하다 보니, 카드사도 플랫폼에서 눈에 띄기 위한 마케팅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비용 부담이 증가하지만 플랫폼과의 협력은 필수가 되고 보니 카드사들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KPI뉴스 / 하유진 기자 bbibbi@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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