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 '해외주식 투자자 모시기' 경쟁 치열
하유진 기자
bbibbi@kpinews.kr | 2025-07-11 17:24:06
미국 주식 '인기'…보관액, 2년 새 2배 증가
요새 몇 년 간 해외주식이 높은 인기를 끌면서 증권사들도 해외주식 투자자 모시기에 한창이다.
투자자가 해외주식을 자사 계좌로 이전하면 수백만 원의 현금까지 제공하는 등 파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11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관액은 올해 6월 말 기준 1258억 달러(약 172조8559억 원)를 기록했다. 5월 말 대비 5.4% 늘었다. 지난 2023년 6월 말의 655억 달러(약 90조 원)와 비교하면 2년 새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매매 가운데 90% 이상이 미국에 집중돼 있다"며 미국 주식 보관액만 봐도 해외주식 열기를 느끼기에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이처럼 해외주식 인기가 뜨거우니 증권사들은 저마다 투자자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오는 31일까지 해외주식 순입고 및 타사대체입고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590만 원의 현금을 지급한다. 또 해외주식 거래 수수료 면제와 환율 우대 혜택도 제공한다. 오는 18일까지 조건을 만족한 고객에게는 최대 90만 원의 조기 혜택금을 따로 지급한다.
하나증권은 오는 9월 말까지 해외주식 타사대체입고 이벤트를 진행한다. 타 증권사에 보유한 해외주식을 하나증권 계좌로 1000만 원 이상 옮기면 이전 금액에 따라 최소 30달러에서 최대 500달러 상당의 미국 주식 매수 쿠폰을 제공한다.
KB증권도 오는 9월 말까지 해외주식 순입고 및 타사대체입고하는 고객에게 리워드를 지급한다. 이벤트 참여자는 국내·해외 주식을 총 500만 원 이상 순입고하고 동일 계좌에서 1000만 원 이상 거래해야 하며 오는 10월 31일까지 순입고 금액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조건을 충족한 고객에게 최대 300만 원의 혜택금을 지급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특히 해외주식은 장기 보유가 많아 경영 안정성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투자자 유치 경쟁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기 보유 성향이 강한 고객의 주식 자산을 끌어들이면 AUM(총 고객 자산) 지표 개선에 유리하다. 또 이를 통해 '충성고객' 만들기에도 용이한 편이다.
30대 직장인 A 씨는 "월급 받으면 적금이라고 생각하고 주식 계좌에 넣곤 한다"며 "타사에 있던 해외주식을 옮기기만 해도 리워드를 받을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KPI뉴스 / 하유진 기자 bbibbi@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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