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은행권 질타에…카드사·보험사 상생금융 시즌2 동참할까 '촉각'

황현욱

wook98@kpinews.kr | 2023-11-06 17:18:38

김주현 "정부와 금융권이 합심해 체감 가능한 지원책 마련하자"
하나·신한지주, 상생금융 지원 방안 추가로 내놔
카드사, 올해 2조 원 넘는 상생금융 보따리 풀어

윤석열 대통령이 은행권에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자 금융지주들이 연달아 상생금융 방안을 내놓고 있다. 

 

이 와중에 카드사와 보험사도 '상생금융 시즌2' 동참 요구가 제기될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오전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금융업권협회(은행연합회·금융투자협회·여신전문금융협회·저축은행중앙회·생명보험협회·손해보험협회)회장단과 한국거래소 이사장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최근 금리상승 과정에서 금융권의 순익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라면서 "금융사의 이익 증가는 자본적정성 제고를 통해 금융안정의 기반이 된다는 점 등에서 긍정적이지만, 금리상승에 따른 이자 수입 증가라는 점에서 국민들의 시선은 따갑다"고 지적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개최한 금융업권협회장 간담회에서 금융업권협회 회장단 및 한국거래소 이사장과 만나 최근 금융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금융위원회 제공]

 

이어 "국가 경제의 허리를 지탱하는 자영업자·소상공인의 어려움을 줄여줄 수 있는 '특단의 노력'이 필요하다"라면서 "정부와 금융권이 합심해 좀 더 체감할 수 있는 지원책 마련에 지혜를 모아나가자"라고 당부했다.

이는 최근 들어 윤석열 대통령이 연일 은행권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는 가운데 금융당국에서도 대통령의 행보와 같이 동참한 대목이다.

대통령과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확대 압박에 각 금융지주사들은 속속 상생금융 시즌2를 발표하고 나섰다.

먼저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3일 지주사 중 가장 먼저 '소상공인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소상공인·자영업자 약 30만 명을 대상으로 △이자 캐시백 △에너지 생활비 △경영컨설팅 △통신비 지원 등 1000억 원 규모의 '소상공인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한다고 발표했다.

우리금융지주도 지난 5일 상생금융 태스크포스팀(TFT)을 발족해 기존 상생금융안에 힘을 더하기로 했으며, 신한금융그룹도 6일 오전 소상공인·자영업자·청년 등 취약 금융계층을 돕기 위해 1050억 원 규모의 상생금융 지원 방안을 추가로 내놨다.

지주사들이 상생금융에 동참하자 카드사와 보험사를 상대로 '상생금융 시즌2' 동참 압박이 거세질 전망이다.

전업카드사 8곳(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BC카드)은 지난 상반기부터 모두 취약계층과 소상공인을 위한 상생금융 지원을 발표한 바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 7월 17일 오전,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신한카드 본사에서 상생금융 활동 일환으로 '소상공인 함께, 성장 솔루션' 론칭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사진 왼쪽 네번째)과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사진 왼쪽 다섯번째)이 소상공인들과 행사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황현욱 기자]

 

우리카드가 지난 6월 카드업계 최초로 2200억 원 규모의 취약계층·소상공인 지원 방안을 내놓자 이후 △현대카드 4000억 원 △롯데카드 3100억 원 △신한카드 4000억 원 △하나카드 3000억 원 △KB국민카드 3857억 원 △BC카드 2800억 원 등 2조 원이 넘는 상생금융 보따리를 풀었다.

카드사들은 은행과 달리 다르게 불황이 지속되고 있어 상생금융 시즌2 이야기에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고금리가 이어지면서 자금 조달금리가 높을 뿐만 아니라 낮은 가맹점 수수료로 경영환경이 연일 쪼그라들고 있다.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변화. [그래픽=황현욱 기자]

 

카드업계 관계자는 "그간 카드사는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드라이브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왔다"라면서 "더 이상의 출연금이 중심이 되는 상생금융안은 수익성 악화한 현재로선 어렵다고 본다"고 우려했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한국신용카드학회장)는 "카드사는 그간 꾸준하게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소비자로부터 신뢰를 얻어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카드사들에게 상생금융 강요보다 오히려 신사업 확장을 위한 규제 완화나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등으로 카드사들이 현재 처한 악조건인 상황을 해결할 수 있도록 금융당국에서 나서줘야 한다"라면서도 "향후 출연금 위주의 상생금융안보다 친소비자 형태의 카드 상품을 출시하는 것도 하나의 상생금융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업계는 카드업계와 달리 올해 상생금융에 동참한 보험사가 적어 이번 상생금융 시즌2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한화생명은 보험업계 최초로 상생금융에 동참했다. 한화생명은 연 5%의 확정금리를 제공하는 저축성 보험인 '한화생명 2030 목돈마련 디딤돌저축보험'을 출시한 바 있다.

 

▲한화생명은 5년간 연 5% 확정금리를 제공하는 '2030 목돈마련 디딤돌저축보험'을 지난 8월 21일 출시했다. [한화생명 제공]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삼성금융네트웍스(삼성생명·화재·카드·증권)를 통해 상생금융에 동참한 바 있으며, 교보생명도 이르면 내달 초 상생금융안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생명보험사는 소비자 맞춤형 수요가 많은 만큼 저축성보험 외에도 다양한 소비자 맞춤형 보험상품 출시를 통해 상생금융에 동참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의 상생금융 드라이브에 보험사들도 이제 동참할 것으로 전망된다"라면서도 "생보사는 저축성보험 외에도 소비자 맞춤형 보험상품 출시를, 손보사는 자동차보험료 인하에 상생금융 동참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손해보험업계는 자동차보험료 인하에 부정적인 모습이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손해보험사들은 지난해 초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한 후 올해 2월에도 자동차보험료를 내렸다"라면서 "자동차보험료를 또 내리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올 상반기에 자동차보험이 흑자를 기록한 것은 맞지만, 하반기에 폭설을 비롯해 손해율 악화 요인이 많아 자동차보험료 추가 인하를 얘기하는 것은 빠르다"라고 말했다.

 

KPI뉴스 / 황현욱 기자 wook9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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