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사님'이 운전을 잘 못하는 이유는...

윤흥식

| 2018-08-10 15:29:07

런던대 연구팀,컴퓨터 게임 통해 공간 지각능력 분석
생래적 요인보다 성차별, 기회 불균등이 더 큰 영향

드물게 예외가 있기는 하지만, 대체로 여성은 남성보다 자동차 운전을 잘하지 못한다. 이는 여성이 태어날 때부터 남성에 비해 공간지각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것이 지금까지의 통설이었다.

 

▲ 해상 어드벤처 게임 '씨 히어로 퀘스트' [사진= '씨 히어로 퀘스트’ 홈페이지]


그런데 이같은 통설은 검증되지 않은 가설일 뿐, 과학적 근거가 없을 가능성이 크다고 영국의 BBC 방송이 런던대 과학자들의 연구결과를 인용해 9일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휴고 스피어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씨 히어로 퀘스트’(Sea Hero Quest) 라는 컴퓨터 게임 장면을 익명으로 녹화한 뒤 게이머들의 공간지각 능력을 분석했다.

전 세계적으로 4백만명 이상이 이용하고 있는 ‘씨 히어로 퀘스트’는 기억을 읽은 늙은 항해사가 얼음으로 뒤덮인 바다에서 주변의 섬 위치를 활용해 항해를 해나가는 해상 어드벤처 게임이다.

빙대한 분량의 게임장면 분석에서 흥미로운 결과가 도출됐다. 일반적으로 부유한 나라의 게이머들은 가난한 나라의 게이머들에 비해 방향을 읽는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드러난 것. 또 성 평등지수가 높은 나라일수록 남녀간 게임 실력 차이도 별로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이른바 ‘바이킹의 피’를 물려받은 것으로 분류되는 덴마크와 핀란드, 노르웨이의 게이머들은 남녀 가릴 것 없이 모두 다른 나라 게이머들보다 뛰어난 실력을 자랑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개인의 공간지각 능력은 10대에 정점을 찍은 뒤 서서히 감소한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 짙은 붉은 색으로 표시된 나라의 게이머들은 방향을 읽는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드러났다.[BBC]


연구팀은 이같은 분석결과를 종합할 때 개인의 공간지각 능력은 생래적 요인보다는 차별이나 불평등한 기회부여 같은 사회적 요인으로부터 더 큰 영향을 받는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커런트 바이올로지’라는 저널에 공개됐다. 

 

KPI뉴스 / 윤흥식 기자 jardi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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