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션' 속 마이크로 생태계, 현실화될까?

윤흥식

| 2019-01-15 15:28:50

중국 '달 표면서 마이크로생태계 조성 살험'
창어 4호에 실려간 목화씨 달에서 발아 성공

중국이 달의 극한 환경에서 꽃과 누에가 서로 의지해가며 생명을 키워내는 '마이크로 생태계'를 만드는 작업에 도전한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5일 인류 최초로 달 뒤편에 착륙한 우주탐사선 '창어(嫦娥) 4호'가 섭씨 100도와 영하 100도를 오가는 달의 환경에도 불구하고 특수 용기 안에서 식물과 나방을 키워내는 실험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 중국이 달에서 마이크로 생태계를 만드는 작업에 도전했다. 왼쪽은 식물 배양용기, 가운데와 오른 쪽은 영화 마션의 한 장면. [핀터리스트]


100일간 진행될 예정인 이 실험에서 중국은 높이 18㎝, 지름 16㎝의 원통형 알루미늄 합금 용기 안에서 토마토와 샐러드용 갓류 식물인 크레스를 키워낼 계획이다.

크레스가 뿌리를 내린 뒤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는 동안에 용기 속 누에 알은 부화과정을 거쳐 나방으로 성장하게 된다.

누에는 토마토와 크레스가 배출하는 산소를 소비하게 되며, 대신 식물이 필요로 하는 이산화탄소와 거름으로 쓰일 배설물을 공급한다.

이 실험이 성공할 경우 맷 데이먼이 주연한 영화 '마션'에서 묘사된 자급자족형 생태순환 구조가 현실화 되는 셈이다.

중국 우주개발을 총괄하는 중국국가항천국은 '달 표면의 마이크로 생태계 순환'이라고 이름 붙여진 이 과정을 영상으로 중계해 지구에서도 볼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밀폐 용기의 무게는 3㎏에 불과하지만, 제작에 1천만 위안(약 17억원)의 예산이 들어갔다. 내부에 설치된 카메라 가격만 60만 위안(약 1억원)에 달한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지난 2016년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지니아의 꽃을 피우는 데 성공했지만, 인류가 달이나 다른 행성에서 식물을 키워낸 사례는 지금까지 없었다.

이 실험을 총괄하는 중국 과학자 셰겅신(谢更新)은 "이번 실험이 성공한다면 인간이 우주에서 살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낮 온도가 100℃를 넘고 밤 온도는 -100℃ 이하로 떨어지는 달 표면에서 식물을 재배하는데는 상당한 어려움이 따를 전망이다. 태양에서 오는 방사선과 지구의 16% 밖에 안되는 중력의 차이도 극복해야 한다.

셰겅신이 이끄는 연구팀은 밀폐 용기 내 온도를 1∼30℃로 유지하고, 태양광 외에 물과 영양분을 공급해 이들 식물이 안전하게 자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 중국이 창어 4호에 실어보낸 목화씨가 달에서 발아하는데 성공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한편 인민일보는 이 실험과 별개로 창어 4호에 실려간 목화씨가 달에서 싹을 틔우는데 성공했다고 15일 보도했다. 

 

KPI뉴스 / 윤흥식 기자 jardi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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