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화號' 포스코 첫 인사, '최정우 색깔 빼기' 본격화?
정현환
dondevoy@kpinews.kr | 2024-02-22 17:56:55
崔 측근 김지용·김학동·정탁 3인방 모두 2선 후퇴
실적 부진 만회 위해 '성과' '조직 안정' 동시 달성 목표
포스코그룹이 신임 장인화 대표이사 회장 내정 후 첫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지난 21일 발표했다. 이번 인사에 대해 다음달 '장인화 체제' 출범을 앞두고 '현 최정우 회장 색깔 빼기'가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선 그동안 포스코그룹 주요 계열사인 포스코 사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던 김지용 미래기술연구원장(사장)이 밀려나고 대신 이시우 사장이 선임됐다.
이사회가 열렸던 21일 오전까지만 해도 김 사장이 포스코 사장에 선임되는 것이 유력하게 거론됐다고 한다. 하지만 막판 이시우 사장으로 교체됐다는 후문이다.
한 포스코 퇴직 임원은 "김 사장이 최 회장과 같은 부산 출신인 점과 최 회장 체제에서 승승장구한 점이 약점으로 작용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대타로 정통 엔지니어 출신인 이 사장을 선택한 것은 체제 변화와 조직 안정이라는 두 가지 측면을 모두 고려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사장과 함께 최 회장 체제에서 핵심 역할을 해온 김학동 포스코 대표와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대표도 이번 인사로 모두 2선으로 물러났다.
김 부회장은 포스코그룹 자회사 대표를 맡다가 제철소장으로 임명된 첫 사례로 최 회장 재임 동안 그룹 내 사실상 '2인자' 역할을 했다.
정 부회장은 대우인터내셔널(포스코인터내셔널 전신) 출신으로 그동안 포스코인터내셔널 대표이사로 넘어가기 전까지 포스코에서 주로 마케팅 업무를 책임졌다.
최 회장은 포스코에서 CFO(최고재무책임자)와 가치경영실장을 맡기 전인 2014~2015년 포스코인터내셔널에서 근무한 바 있어 두 사람의 인연은 남다르다.
당시 최 회장과 함께 포스코인터내셔널에서 근무한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사장(전략기획총괄)은 이번 인사에서 사내이사에 재추천 되기만 했을 뿐 승진하지는 않았다.
최 회장이 공을 들였던 이차전지 관련 핵심 회사, 포스코퓨처엠 대표이사에는 유병옥 친환경미래소재 총괄(사장)이 선임됐다. 전임 대표이사인 김준형 대표는 유 사장이 일해오던 친환경미래소재총괄 자리로 옮겼다.
또 다른 최 회장 핵심 측근인 한성희 포스코이앤씨 사장은 실적 부진의 책임 등을 이유로 고문으로 물러났다.
반면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은 핵심 계열사인 포스코이앤씨(옛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사장으로 전격 복귀했다.
전 사장은 포스코 전략기획본부장, 포스코홀딩스 전략기획총괄 등을 역임한 '재무·전략통'으로 한 때 차기 주자로 유력하게 검토됐다. 하지만 2022년 말 임원 인사에서 포스코홀딩스 고문으로 밀려났다.
당시 사내에선 스톡그랜트(주식 무상 지급) 부여를 골자로 한 최 회장 안에 전 사장이 반대 의견을 내 '괘씸죄'가 적용됐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포스코 역사에서 회장이 아닌 핵심 계열사 대표 중 고문에서 현직으로 복귀한 것은 전 사장이 첫 사례다.
한 현직 포스코 임원은 "장 차기 회장이 아직 정식 회장에 취임하지 않아 본격적으로 자기 색깔을 내진 않았지만, 핵심 계열사 수장에서 최 회장 측근들을 빼낸 것은 자기 스타일을 본격적으로 선보이겠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최우선 과제인 조직 안정이 어느 정도 이뤄졌다고 평가되는 내년쯤에는 최정우 색깔 빼기가 더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최 회장 기간에 부진했던 실적을 만회하는 '성과'를 중시하는 인사"라고 평했다. 그는 "이시우 사장과 전중선 사장, 유병옥 사장 중 성과를 내는 인물이 앞으로 장 차기 회장의 뒤를 이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KPI뉴스 / 정현환 기자 dondevo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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