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유치 위해 '2개 국립대 통합'까지 언급…고심 깊은 전남도

강성명 기자

name@kpinews.kr | 2023-10-24 16:17:38

김영록 전남지사 "통합 신청하는 방안까지도 함께 연구해야 한다"
신민호 도의원 "목포대·순천대 통합 논의 고민해 볼 필요 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설립 지역을 놓고 답보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전남의 국립의대 설립 문제에 대해 "통합 신청하는 방안까지도 함께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24일 오전 서재필실에서 실국장 정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전남도 제공]

  

김 지사는 24일 실국장 정책회의에서 "국립목포대와 국립순천대가 있는데 (의과대학 유치에) 경쟁하는 부분에 걱정을 하는 분이 있다. 중앙에서도 걱정하고 있는데 정부 프로세스가 어떻게 될지 모르니 통합 신청 방안까지 함께 연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기회에 우리 전남에 국립의과대학을 반드시 유치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절체절명의 사명감을 갖고 전 간부들이 함께 노력을 해야 한다"며 "도민의 의사가 한 곳으로 모아지면 더욱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전남의 의대 유치가 거리상 100km이상 떨어진 목포와 순천 등 설립 지역을 놓고 해묵은 갈등과 통합된 의견이 나오지 못한데 대해 토로한 것이다.

 

전남도의 고위 관계자는 "지사님의 말씀은 두 대학이 통합한 뒤 의대를 신청하는 방안을 말씀하신 것이다"고 밝혔다.

 

전남도의회에서도 약속이라도 하듯 우려와 쓴소리가 나왔다.

 

▲ 24일 신민호 (순천6, 더불어민주당)기획행정위원장이 전남도의회에서 열린 전남 의과대 신설에 대한 의견을 말하고 있다. [전남도의회 제공]

 

이날 신민호 의과대학 유치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은 범도민추진위원회 구성을 위한 사전간담회 자리에서 "명분과 동력을 스스로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정부에서는 전남에 의과대 신설 발표를 하지 못할 것이다"고 우려했다.

 

또 "1도 1국립대 체제가 앞으로 지향된다고 하면 두 총장님들이 명분을 만들어줘야 한다. 목포대와 순천대 통합에 대한 논의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180만 전남도민의 결집된 모습이 필요함을 나타냈다.

 

전남 스스로 유치 지역을 놓고 '자중지란'을 벌일 경우 자칫 전남의 의과대학 설립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낸 것이다.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논의에 의대 신설이 빠지면서 다급해진 전남도와 두 대학은 지난 6월 우선 전남에 의과대학을 설립하는데 공동협력하자는 3자 선언문을 채택하기도 했다.

 

이 같은 지역 움직임에도 전남의 지역구를 둔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은 수년째 같은 말만 반복하고 있다.

 

김원이 의원과 소병철 의원은 지난 18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열린 윤석열정권 전라남도 의과대학 유치 촉구 집회에서 삭발했다.

 

두 의원은 “세종을 제외한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전남에만 의대가 없다”며 "전남에 국립 의과대를 신설해 달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다만, 목포가 지역구인 김 의원은 목포대에, 순천이 지역구인 소 의원은 순천대에 유치를 희망하고 있다. 한마디로 동상이몽이다.

 

현 상황에 대해 지역의 한 의원은 "정부의 의대신설 불가 방침에 두 대학의 통합까지 논하는 것은 아직까지도 가닥을 잡지 못하고 방관하고 있는 전남도와 정치권의 의대유치 시각을 여실히 증명하고 있다"며 "선택과 집중이 절실한 때다"고 꼬집었다.

 

KPI뉴스 / 강성명 기자 nam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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