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LCC, 일행과 같이 앉으려면 추가금 내라?
하유진 기자
bbibbi@kpinews.kr | 2025-08-27 17:25:33
인접 좌석 원하면 추가 요금 요구…'인당 최대 5만 원'
해외 저비용항공사(LCC)를 이용할 경우 일행과 함께 앉으려면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해외 LCC들은 동시에 예약해도 좌석을 랜덤으로 배정한 뒤 일행끼리 같이 앉고 싶다고 하면 추가 요금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20대 직장인 A 씨는 "최근 친구와 함께 동남아 여행을 떠나기 위해 에어아시아 항공권을 예약했다가 낭패를 겪었다"고 27일 밝혔다.
분명 동시에 예약했음에도 공한 카운터 체크인 과정에서 좌석이 따로 떨어져 배정된 점이 확인됐다. 인접 좌석으로 바꾸려니 항공사 측은 편도 기준 인당 최소 2만4000원의 좌석 지정료를 내야 한다고 안내했다.
'돌아오는 편에서도 함께 앉으려면 추가 요금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승무원은 '랜덤 배정이라 보장할 수 없다'고 답했다. 결국 A 씨는 일행과 함께 앉기 위해 추가 비용을 지불했다.
그는 "해외여행을 여러 번 다녔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다"며 "좌석 지정료까지 내야 한다면 LCC를 이용하는 의미가 없다"고 불만을 표했다.
또 다른 에어아시아 이용객인 20대 직장인 B 씨 역시 말레이시아행 항공편에서 일행과 떨어진 좌석을 배정받았다. B 씨는 일행과 함께 앉기 위해 인당 2만4000원의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했다.
돌아오는 항공편을 예약하면서 B 씨는 온라인 사전 좌석 예매를 통해 인당 2만1000원의 좌석 지정료가 부과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에어아시아만의 문제는 아니다. 라이언에어, 이지젯, 젯스타 등 주요 해외 LCC 대부분이 이 같은 방식을 운영한다. 항공권만 예매할 경우 좌석은 무작위로 배정되며 확정적으로 동행인과 함께 앉으려면 반드시 사전에 좌석을 지정해야 한다. 이 때 좌석 지정료를 따로 받는다.
랜덤 배정된 자석이 어디인지는 사전 앱이나 홈페이지에서는 확인할 수 없다. 공항 카운터에서 체크인할 때야 비로소 자리를 알 수 있다.
B 씨는 "말레이시아로 갈 때 추가 요금을 냈지만 돌아오는 항공편을 예약할 때도 좌석 지정료는 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랜덤 배정된 좌석이 어디일지 알 수 없는데 만약 인접 좌석으로 배정되면 따로 돈을 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었다.
다행히 B 씨는 랜덤으로 배정된 좌석이 서로 가까워서 추가 비용을 쓰진 않았다. 하지만 서로 떨어진 자리여서 인접 좌석을 원할 경우엔 추가 요금을 내야 한다.
좌석 지정료나 추가 비용은 일반적으로 편도 기준 1인당 2만~5만 원 수준이다. 왕복으로 계산하면 두 사람이 최대 20만 원 가까운 추가 요금을 부담해야 한다. 이런 추가 요금까지 감안하면 일견 저렴해 보였던 LCC 요금이 실제로는 저렴하지 않은 셈이다.
반면 국내 LCC의 경우 보통 같은 예약 번호로 예매하면 인접 좌석을 배정해준다. 이 점은 해외 LCC에 비해 장점으로 꼽힌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내 LCC들은 같은 예약번호로 예약된 일행끼리 최대한 붙어 앉을 수 있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며 "다만 항공사별 정책이나 좌석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으므로 예약 전 좌석 배정 가능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 LCC를 이용하는 승객들은 항공권 예약 단계에서 좌석 지정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며 "동행인과 함께 앉고 싶다면 추가 비용을 고려해 예산을 짜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KPI뉴스 / 하유진 기자 bbibbi@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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