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묻은 투표함에는 민주주의가 없다"…미얀마 불법 총선 중단 촉구

이상훈 선임기자

jow@kpinews.kr | 2025-12-23 15:33:18

▲ 미얀마 군부의 불법 선거 강행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이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주한미얀마대사관 앞에서 열렸다. [이상훈 선임기자]

 

"피 묻은 투표함에는 민주주의가 없다."

 

미얀마 군부의 불법 선거 강행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이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주한미얀마대사관 앞에서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미얀마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한국시민단체모임 회원들과 한국에 거주하는 미얀마인들이 참석해 미얀마 군부의 불법 총선 중단을 촉구했다.

미얀마 군부는 오는 28일 1차 총선 투표를 시작으로 내년 1월 말까지 총선을 실시한 뒤 권력을 민간에 이양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그러나 미얀마 시민들과 국제사회는 이번 총선이 군부의 권력 연장을 위한 기만적 시도에 불과하다고 보고 있다.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군부가 시민들을 학살하고, 군부에 반대하는 정당을 해산한 이후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그 결과는 이미 정해져 있다는 것이다.

기자회견에 참가한 주한 미얀마인들은 "미얀마 군부가 2025년 12월 19일까지 살해한 시민이 7624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무차별적으로 자행되는 군부의 잔혹한 폭력이 총선을 앞두고도 계속되고 있다"며 "군부가 실시하는 총선은 사태 해결의 출발점이 아니라 더 큰 갈등과 혼란만을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얀마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한국 시민단체들과 미얀마인들은 기자회견에서 "미얀마 시민들을 인도적 위기로 내몰고 있는 군부가 총선을 통해 권력을 연장하려 할 것이 아니라 즉각 퇴진함으로써 시민들의 고통을 끝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한 이들은 "기만적인 총선으로 외형만 바꾼다고 미얀마에 민주주의가 찾아오는 것은 아니며, 총칼로 시민을 억압하는 권력에 맞서 싸울 때에만 민주주의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얀마 '봄의 혁명'이 완수될 때까지 한국 시민사회는 미얀마 민주주의와 연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미얀마 군부의 불법 선거 강행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마친 대표단이 서울 용산구 한남동 주한미얀마대사관에 항의 성명서를 전달하기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상훈 선임기자]

 


 

KPI뉴스 / 이상훈 선임기자 jo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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