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악화' 카드업계, 치열한 PLCC 경쟁 펼쳐

황현욱

wook98@kpinews.kr | 2023-09-20 15:49:14

PLCC, 비용 절감·충성 고객 확보 '장점'
신한-CJ, 국민-쿠팡, 하나-저가항공사 '동맹'

낮은 가맹점 수수료와 고금리로 카드사들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최근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가 새로운 수익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PLCC는 카드사가 특정 브랜드와 단독계약을 맺고 해당 브랜드에 대한 차별화된 혜택이나 서비스 등을 담아 만드는 카드다. 여러 제휴사와 적립 및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일반적인 카드와는 달리 특정 브랜드 관련 혜택만 집중적으로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PLCC는 여타 카드 대비 비용 절감 효과가 크며, 충성 고객 확보에도 장점이 있어 카드사들이 공을 들이고 있는 모양새다.


2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최근 CJ올리브네트웍스와 손잡고 CJ ONE 멤버십의 혜택을 강화한 'CJ ONE 프리즘 신한카드'를 출시했다.

 

▲'CJ ONE 프리즘 신한카드' 플레이트 이미지. [신한카드 제공]

 

이 카드는 CJ ONE 포인트를 최대 30% 적립해주는 특별 적립서비스와 최대 3% 적립해주는 일반 적립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며 △빕스 △뚜레쥬르 △CGV에서 이용금액의 최대 30%까지 포인트 적립이 가능하다.

CJ브랜드가 아닌 일반 가맹점에서 이용할 때도 최대 0.3% 적립이 가능하다. 월간 통합 적립한도 내에서 적립할 수 있으며 전월 실적이 40만 원 미만일 경우 1만 포인트, 40만 원 이상일 경우 4만 포인트까지 적립해준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CJ ONE은 3000만 명에 이르는 가입자와 높은 충성도를 자랑하는 국내 대표 라이프스타일 멤버십 서비스"라며 "앞으로도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경험과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카드는 지난 17일 쿠팡과 손잡고 연내 '쿠팡 와우 카드'를 내놓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쿠팡의 첫 PLCC 제휴다. '쿠팡 와우 카드'는 전월 실적 조건 없이 쿠팡에서 2% 적립 혜택을 제공하며 쿠팡 외 결제 건에 대해서도 0.2% 적립 등의 혜택이 담길 예정이다.

 

▲지난 15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쿠팡 잠실 사옥'에서 (왼쪽부터) 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강한승 쿠팡 대표, 비제쉬 아이어 쿠팡페이 대표가 성공적인 제휴카드 런칭과 시너지 창출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가졌다. [KB국민카드 제공]

 

추가 적립 프로모션 혜택까지 추가하면 고객이 쿠팡에서 월 100만 원 이용 시 4만 원 적립, 쿠팡 외 가맹점에서 월 100만 원 이용 시 1만2000원이 적립돼 월 최대 5만2000원의 적립을 받을 수 있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업계 최고 수준의 혜택을 담아 쿠팡과 함께 즐거운 쇼핑 생활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카드도 지난달 외화 충전 및 결제 서비스 플랫폼 '트래블월렛'과 손잡고 '트래블월렛 우리카드'를 출시했다. 이 카드는 기존 트래블월렛에서 제공 중인 선불 서비스에 신용카드 기능을 탑재했다. 해외 이용 시 미리 충전한 트래블페이 충전금액이 우선 차감되고 잔액이 부족하면 자동으로 신용으로 전환돼 후불 결제된다.

 

▲우리카드는 '트래블월렛'과 손잡고 '트래블월렛 우리카드'를 지난달 출시했다. [우리카드 제공]

 

아울러 국내 이용 금액의 1%와 해외 이용 금액의 2%를 트래블포인트로 적립할 수 있고 선불 및 신용 결제금액 모두 비자 브랜드 이용 수수료 1.1%와 해외 이용 수수료 0.3%를 면제 받을 수 있다.

해외여행에 특화된 하나카드는 저가항공사와 동맹을 맺었다. 하나카드는 저가항공사 통합 마일리지 'Mile1 하나카드'를 지난달 출시했다.

 

▲Mile1 하나카드 플레이트 이미지. [하나카드 제공]

 

이 카드는 6개 저가항공사(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이스타항공·에어서울·에어부산)에서 이용할 수 있는 UniMile를 탑재했다. 전월 실적 30만 원 이상 사용 시 6대 저가항공사에서 1500원당 45 UniMile 적립된다. 적립된 마일리지는 항공권 결제 시 즉시 사용할 수 있다.

이처럼 카드사들은 PLCC 출시에 적극 뛰어드는 이유로는 우선 비용이 꼽힌다. 일반 카드는 신규 상품 출시부터 마케팅까지 카드사가 비용을 전액 부담하지만 PLCC는 출시 비용을 카드사와 제휴사가 나누기에 부담이 적은 편이다. 

 

특히 마케팅은 주로 제휴사가 담당하다 보니 수익성 악화 된 카드사 입장에선 끌릴 수밖에 없는 상품인 셈이다. 제휴사의 충성 고객을 흡수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인 요소로 거론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PLCC는 제휴사의 고객을 그대로 유치할 수 있어 락인효과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출시부터 마케팅 비용까지 제휴사와 반반씩 부담할 수 있어 요새 카드사 전반적으로 PLCC 상품을 적극 출시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다만 특정 제휴사에 집중하다 보니 다른 혜택은 별로 없다는 게 PLCC의 약점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도 특정 브랜드를 자주 이용하는 소비자가 아니면 별로 혜택이 없다는 점은 인정하면서 "이를 보완하기 위해 요즘엔 타 가맹점에서도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도 만들고 있다"고 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카드사의 본업 악화로 혜자카드가 단종되고 있는 가운데 특정 브랜드를 자주 사용하는 소비자로선 PLCC가 '똘똘한 카드'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카드사들의 경쟁으로 향후 PLCC 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KPI뉴스 / 황현욱 기자 wook98@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