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경남본부, 거제문예회관에 일제강제동원노동자상 건립 강행

최재호 기자

choijh1992@kpinews.kr | 2024-06-28 15:49:44

거제시 "법률적 검토할 것"

거제시와 일제강제동원노동자상 건립 문제를 놓고 대립해 온 경남 노동계가 28일 거제문화예술회관 부지에 동상 건립을 강행했다. 이에 대해 거제시는 법률적 검토를 하겠다며 강경 대응 입장을 보였다.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홈페이지 캡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경남지역본부와 거제지부는 이날 오후 거제문화예술회관 앞에서 '거제 강제동원노동자상 건립 부·울·경 노동자 결의대회'를 갖고 평화의 소녀상 옆에 노동자상을 설치했다.

민노총은 "일본 제국주의에 고통받은 역사를 기억하고 대일 역사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강제동원 노동자들을 실어 보내던 거제 장승포항 인근에 강제동원노동자상을 건립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민노총 경남지부는 지난 20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거제시의 일제강제동원노동자상 건립 불허 결정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가진 바 있다.

 

민노총은 "일제강제동원노동자상은 서울·부산·경남·울산·전남·대전·제주 그리고 일본 오사카에도 건립돼 있다"면서 "그러나 거제시 공공조형물 건립 심의위원회는 두 차례의 회의를 통해 '노동자상은 문화예술품이 아니다'는 이유로 설치 신청을 부결시켰다"고 지적했다.


노동자상 거제 건립추진위원회가 지난해 5월부터 장승포 수변공원에 노동자상 건립을 추진하던 과정에서 거제시와 협의를 통해 문화예술회관으로 장소를 변경했으나, 거제시가 돌연 약속을 어겼다는 게 민노총의 주장이다.

 

민노총은 "이미 거제시문화예술회관에는 평화의 소녀상이 설치돼 있음에도, 거제시는 말도 안 되는 논리로 노동자상 건립을 막아선 것"이라며 "건립에 협조적이었던 거제시가 하루아침에 말을 바꿔 건립을 방해하고 나선 이유가 궁금하다"고 했다.
 

민노총이 일제강제동원노동자상을 시 소유 부지에 일방적으로 건립한 데 따라 거제시의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 공공조형물 건립은 '거제시 공공조형물의 건립 및 관리 등에 관한 조례'에 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거제시 관계자는 "강제동원노동자상 건립에 관해 법률적 검토를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KPI뉴스 / 최재호 기자 choijh1992@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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