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강온전략…김건희 특검법 추진 vs 대통령 신년인사회 참석
박지은
pje@kpinews.kr | 2023-12-21 16:14:52
28일 특검법 처리 방침…엿새 뒤 신년회서 尹과 만나
사퇴 요구 이낙연에 "의견이야 얼마든 말할 수 있다"
NBS…"이재명 등 지도부 사퇴해야" 贊 47% 反 42%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강온 양면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한편으로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 등을 조사하기 위한 특검(특별검사)법 처리를 추진 중이다. 다른 한편으론 윤 대통령과의 소통을 마다 않겠다는 자세다.
이 대표는 21일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큰숲 경로당'을 찾은 뒤 기자들과 만나 여권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법의 조건부 수락 가능성이 나오는데 대해 "시간을 때우려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현재 위기 상황을 모면하려는 꼼수라는 생각이 든다"면서다.
앞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지난 19일 기자들에게 '김건희 특검'에 대해 "정의당이 특검을 추천하고 결정하게 돼 있고 수사 상황을 생중계하게 돼 있는 독소조항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무엇보다 총선에서 민주당이 선전선동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악법"이라고 규정했다.
이를 놓고 한 장관이 독소조항을 제거하거나 수사 개시 시점을 총선 이후로 조절하면 여당이 특검법을 수용할 수 있다는 의중을 비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 대표는 그러나 "집권여당과 정부의 일방적 태도를 자주 지적하는데, '말 따로 행동 따로'일 때가 너무 많다"며 "총선 후에 할 생각이었으면 총선 한참 전에 했었으면 되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수사 개시 시점을 미룰 용의가 없다는 얘기다.
민주당은 오는 28일 국회 본회의에서 김건희 여사·대장동 50억 클럽 특검법안을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패스트트랙(신속처리법안) 절차를 밟은 이 법안들은 본회의에 자동부의된다.
이 대표는 연초 청와대 영빈관에서 윤 대통령이 주최하는 신년인사회에 참석한다. 강선우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오는 1월3일 오전 10시30분에 열리는 영빈관 신년인사회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계획대로 28일 특검법안을 처리하면 엿새 뒤 이 대표가 윤 대통령을 만나는 건 다소 부담스럽고 어색할 수 있다. 이 대표는 그런데도 신년회 참석을 결정했다.
강 대변인은 초청 수락 배경에 대해 "대통령실에서 초청장이 왔고 이 대표에게 보고 돼 보고를 받자마자 수락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신년회가 국민 통합과 민생위기 극복을 위한 행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앞서 올해초 신년인사회에는 불참한 바 있다. 당시 이 대표는 신년인사회 초청을 받지 못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은 확인 결과 "전화 한통 없이 이메일로 초대가 왔다"고 지적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1일 시정연설로 국회를 찾았을 때 이 대표와 사전환담에서 만난 바 있다. 당시 이 대표는 민심청취와 많은 사람을 만날 것을 요청했고 윤 대통령은 "그렇게 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이낙연 전 대표와의 만남 등 당내 화합과 관련해선 소통 없이 '마이웨이' 노선을 고수하고 있다.
이 대표는 자신의 사퇴를 주장한 이 전 대표 발언에 대해 "의견이야 얼마든 말할 수 있다"고 응수했다. "민주 정당에서 정당 구성원들이 자기 의견 내는 것이야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며 또 생각은 다양한 것이 정당의 본질"이라는 것이다. 이 전 대표 요구를 사실상 거부한 것이다.
이 전 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에서 이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며 이 대표 사퇴시 후속 조치로 비명계 모임 '원칙과 상식'이 주장하는 통합형 비대위가 들어설 필요성에 공감했다.
이 전 대표는 "통합 비대위 아이디어의 충정에 공감한다. 비대위라는 것은 대표직 사퇴를 말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 요구가 연말까지 받아들여지면 탈당 및 신당 창당 중단도 고려할 수 있다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답했다.
케이스탯·엠브레인·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이날 발표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최근 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이재명 대표를 포함해 지도부가 총사퇴하고 통합비대위 체제로 전환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 "동의한다"는 응답은 47%로 나타났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2%였다.
NBS는 4개사 공동으로 지난 18~20일 전국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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