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재용, 인도 방문 화두는 '치열한 승부근성·절박함'
김윤경 IT전문기자
yoon@kpinews.kr | 2024-07-14 15:51:51
세계 최대 인구 대국 인도, 글로벌 격전지로 부상
李 "치열한 승부근성과 절박함으로 역사를 만들자"
암바니 막내아들 결혼식 참석…정재계 인사들과 교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세계 최대 인구 대국인 인도를 찾아 '치열한 승부근성'과 '절박함'을 화두로 제시했다.
1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전날인 13일 인도 최대 경제도시 뭄바이를 찾아 시장을 살피고 삼성 임직원들과 만나 공격적인 시장 공략을 주문했다.
무케시 암바니(Mukesh Ambani)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즈 회장 가문 결혼식 참석차 지난 11일 인도에 도착한 이 회장은 결혼식이 끝난 후 현지 사업장을 찾아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치열한 승부근성과 절박함으로 역사를 만들자"고 말했다.
이 회장이 치열함과 절박감을 강조한 것은 인도가 삼성의 지속 성장을 위해 절대 놓쳐서는 안될 중요 시장이라는 판단에서다.
인도는 14억4000만 명의 인구를 보유한 세계 최대 인구국으로 스마트폰과 가전 등 IT(정보기술) 분야에서 글로벌 기업들의 격전지가 되고 있다. 지난 2023년 국내총생산(GDP) 세계 5위, 올해는 IMF가 조사한 주요국 경제성장률 전망 1위다.
인도는 국민의 평균 연령이 29세로 젊고 중산층이 증가세여서 스마트폰·가전 분야에서 특히 주목받는다. 스마트폰 출하 대수는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이며 가전 시장 규모도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20·30대 젊은 중산층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제품 수요도 급증세다.
인도의 우수한 이공계 인력도 강점. 인도는 삼성전자의 인재 수급에도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노이다, 벵갈루루, 델리 등 연구소는 한국 본사와도 긴밀하게 협업 중이다. 갤럭시 AI에 '힌디어'를 접목한 것은 벵갈루루 연구소가 현지 대학들과 협력한 연구 성과다.
지난 1995년 인도에 첫 진출한 삼성전자는 인도 내 최대 전자기업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인도 TV 판매 시장에서 2017년부터 줄곧 점유율 1위이고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지난 2023년 점유율 18%를 기록하며 6년 만에 1위를 탈환했다.
하지만 중국 기업들의 공세가 워낙 거세 결코 안심할 수 없는 곳이 인도 시장이다. 스마트폰만 지난해 삼성전자가 점유율 1위였지만 비보(17%)와 샤오미(16.5%), 리얼미(12%), 오포(10.5%)까지 2위부터 5위가 모두 중국 기업들이었다.
삼성전자는 인도 특화 제품과 프리미엄 상품 전략으로 인도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현지 사업장에 앞서 이 회장이 방문한 암바니 회장 가문 결혼식은 글로벌 기업인과 유력 정치인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친교(네트워킹)의 장으로 유명하다.
이번 아난트 암바니(Anant Ambani) 막내아들 결혼식에도 샨타누 나라옌 어도비 CEO와 마크 터커 HSBC 회장, 아민 나세르 아람코 CEO, 제임스 타이클레 록히드마틴 CEO, 엔리케 로레스 HP CEO,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 스티븐 하퍼 전 캐나다 총리,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 회장 등이 참석했다.
지난 2018년 장녀 결혼식에는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과 아리아나 허핑턴 허프포스트 회장, 밥 더들리 BP CEO, 라지브 수리 노키아 CEO 등이, 다음해 장남 결혼식에는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제임스 퀸시 코카콜라 CEO, 넷플릭스 공동 창업자 리드 해스팅스 등이 자리했다.
이 회장은 암바니 회장의 장녀 이샤(Isha)와 장남 아카시(Akash) 결혼식에 모두 참석했다.
1957년생인 무케시 암바니 회장은 순 자산이 1160억 달러로 인도 최대 갑부이자 세계 부호 9위다.
그가 이끄는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즈는 포춘 500대 기업 중 88위 기업으로 인도에서 석유화학, 오일 및 가스, 통신, 소매업, 금융 서비스 사업을 하고 있다. 임직원 수는 37만6000명에 달한다. 연 매출은 1190억 달러다.
이번 막내아들 결혼식 장소인 지오 월드 센터는 부지면적만 7만5000㎡에 달하는 인도 최대 규모 컨벤션 센터다. 삼성물산이 2014년 7월 6억7800만 달러에 수주해 지난 2022년 3월 공식 오픈했다.
삼성전자는 인도에서 노이다 스마트폰 공장, 첸나이 가전 공장, 노이다·벵갈루루·델리 연구소, 삼성 디자인 델리, 구루그람 판매법인, 리테일스토어 20만 곳, AS센터 3000 곳을 운영 중이다. 현지 임직원 수는 1만8000명에 달한다.
이 회장은 3박4일의 인도 출장을 마치고 14일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했다.
KPI뉴스 / 김윤경 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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