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송언석 "혁신위 조속 추진"…물건너가는 '김용태 개혁안'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 2025-06-17 16:30:18

尹 적극 엄호한 宋,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에 부정적
"쇄신 주도권, 혁신위로 넘겨 金개혁안 뭉개려는 의도"
金 반발…"혁신위, 내 거취 결정후 다음 지도부서 구성"
김근식 "국힘, 이미 영남 자민련됐다…TK 민심만 추종"

국민의힘 김용태 비대위원장이 제안한 '5대 개혁안'이 물건너가는 흐름이다. 송언석 신임 원내대표가 지난 16일 취임 일성으로 '혁신위' 카드를 던졌기 때문이다. 송 원내대표는 17일에도 혁신위를 통한 쇄신을 강조했다.   

 

그러나 과거 혁신위를 보면 실효성과 진정성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된다. 의결기구가 아니어서 이렇다할 성과를 낸 적이 거의 없다. 무엇보다 송 원내대표가 '김용태 개혁안'에 부정적 입장을 보인 것이 쇄신 의지에 대한 불신을 낳고 있다. 

 

▲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뒤)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초선의원 간담회에서 인사를 한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TK(대구·경북) 출신 친윤계인 그가 원내대표가 되면서 김용태 개혁안의 운명은 이미 결정됐다고 할 수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송 원내대표는 헌법재판소 앞에서 탄핵 심판 기각·각하를 요구하는 국민의힘 의원들의 릴레이 시위에 참여했다. 지난 1월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국민의힘 의원 40여 명과 함께 모여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공수처 체포영장 집행 저지를 시도하기도 했다. 

 

이런 그가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를 비롯한 김 위원장 개혁안을 수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자기 부정'일 수 있기 때문이다. 송 원내대표는 물론 대다수 영남·친윤계 의원들의 인식도 비슷하다는 게 중론이다. 그런 만큼 이들이 결집해 송 원내대표 당선을 전폭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당 주류가 '탄핵의 강'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6·3 대선 패배에도 철저한 반성·변화·쇄신은 기대하기 어려운 셈이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처음 주재한 원내대책회의에서 "우리 당 앞에 놓여 있는 상황은 매우 엄중하다"며 "처절한 반성과 쇄신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그는 "당의 신속하고 파격적인 쇄신을 위해 혁신위 구성을 조속히 추진하겠다"며 "김 위원장이 제안한 개혁안을 포함해 당내 의견을 두루 수렴한 개혁안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 원내대표는 그러나 무엇을 어떻게 쇄신하겠다는 것인지에 대해선 분명하게 밝히지 않았다. 또 김 위원장이 제안한 개혁안에 대한 당원 여론조사 실시에 대해서도 확답을 하지 않았다. "당 쇄신작업의 주도권을 김용태 비대위가 아닌 혁신위로 넘겨 김용태 개혁안을 뭉개겠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왔다. "도로 영남 친윤당이 됐다"는 얘기가 나돈다.

 

이 때문에 혁신위 구성 자체가 진통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송 원내대표는 김 위원장과 혁신위 구성을 놓고 의견을 조율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자신의 개혁안에 반대하는 송 원내대표와 합의하기는 쉽지 않다.

 

김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 설치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제 거취가 결정되면 다음 지도부에 (당 대표) 권한대행 체제나 새로운 비대위원회가 설 텐데 그 기구에서 다루는 게 맞다"고 못박았다. 

 

그는 "남은 임기 동안은 개혁에 대한 동력을 이어가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며 "당원 여론조사를 통해 개혁 동력을 이어서 다음 지도부로 연결하는 게 제 남은 과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원 여론조사야말로 당원 민주주의와 자유 민주주의 체제 안에서 자유 민주 정당을 지키는 시작점"이라며 "우리 당 쇄신이 시작되는 전환점"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당원 여론조사를 거부할 명분이 없다"며 "당원들이 만약 개혁안 실행을 원하지 않는다면 당연히 수정하거나 철회할 계획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전날에도 "새 원내지도부에서 5대 개혁안에 대한 당원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개혁을 중단 없이 이어갈 의지를 보인다면 결과와 관계없이 사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근식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은 뉴스1TV에 출연해 혁신위 구성에 대해 "김 위원장이 5대 혁신안을 내놓았는데 굳이 혁신위를 꾸릴 필요가 없다"며 "송 원내대표가 어떤 혁신을 할지 모르겠지만 단순히 시간 끌기 아니면 뭉개고 가려는 게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그는 송 원내대표 선출에 대해 "'그냥 이대로 가도 괜찮지 않겠냐, 뼈를 깎는 개혁은 안 해도 그만이지 않은가' 식으로 뭉개고 가자는 한명 한명의 무의식이 연결된 결과"라며 "익명성 뒤에 숨어 자신의 이해관계만 탐하는, 집단적이고 비합리적인 결과"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미 항간에서는 국민의힘을 '이영자'(이미 영남 자민련)당이라고 한다"며 "TK 민심을 추종하는 의사결정 구조, TK 현역 의원들 중심의 의사 결정 구조에서 과감하게 탈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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