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년만에 녹슨 군번줄로 돌아오다

윤흥식

| 2018-08-09 15:16:18

북한 유해송환 당시 포함됐던 단 하나의 인식표
8일 버지니아주에서 칠순의 두 아들에게 전달돼

북미 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북한이 지난달 27일 55구의 유해와 함께 미국에 돌려보낸 미군 인식표(군번줄)가 미국에 살고 있는 두 아들에게 전달됐다.

 

68년 전 동맹국 자유수호를 위해 참전했다가 녹슨 인식표로 돌아온 한국전쟁 참전용사는 찰스 H 맥대니얼 상사로, 인식표에는 ‘McDaniel, Charles H RA17000585’라는 이름과 군번이 새겨져 있었다.  

 

▲ 맥대니얼 상사의 두 아들이 군번줄을 확인하고 있다. [뉴시스]


미국의 군사 전문지 ‘밀리터리 타임즈’는 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DPAA)이 이날 버지니아주 알링턴에서 전달식을 열고 1950년 11월 평안북도 운산전투에서 전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맥대니얼 상사의 군번줄을 아들인 찰스 맥대니얼 주니어(71)와 래리(70)에게 전달했다고 전했다. 맥대니얼 상사가 전사할 당시 두 아들은 각각 세 살과 두 살이었다. 

 

전달식은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으며 부친의 군번줄을 받아든 두 아들은 눈물을 흘렸다. 찰스 맥대니얼 주니어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국방부로부터 아버지의 인식표를 확인했다는 전화를 받는 순간 복잡한 감정이 밀려왔다”며 “아버지가 이룩한 업적에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비록 맥대니얼 상사의 인식표가 아들들에게 전달됐지만, 이것이 55구의 유해 속에 그의 유해가 포함돼 있다는 사실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신문은 전했다. DPAA는 송환된 55구의 유해와 유전자(DNA)를 대조하기 위해 래리의 구강상피세포를 현장에서 채취하기도 했다.

 

DPAA 감식소장인 존 버드 박사는 “그동안 세월이 많이 흘렀고, 유해의 보존상태도 좋지 않기 때문에 신원을 확인하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55구의 유해와 함께 철모, 장갑, 수통 등도 돌려보냈지만 이 물품들의 소지자에 대한 정보는 없었다. 한국전쟁 기간 중 북한에서 사망하거나 실종된 미군은 약  5천3백명 정도로 추정된다.

 

KPI뉴스 / 윤흥식 기자 jardi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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