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농협, '35억대 양파 증발' 연루자 3명 대기발령…전 조합장 재산 가압류
박유제
pyj8582@kpinews.kr | 2023-12-08 16:46:38
지난 5월 30일 UPI뉴스가 단독 보도한 경남 의령농협 35억 원 대의 '양파 증발 사건' 연루자 3명이 대기발령을 받은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또 손실금에 대한 채권확보를 위해 경찰조사를 받은 전직 조합장과 전·현직 임직원 등 5명에 대해서는 농협 측이 이들의 재산을 가압류한 것으로 드러났다.
농협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의령농협은 지난달 29일 열린 대의원총회에서 내년도 사업계획 및 예산안을 심의하면서 양파 증발 사건과 관련한 36억 원 중 12억 원을 적극 회수키로 했다.
전체 72명 중 68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진 이날 대의원총회에서, 대의원들은 '양파 증발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관련자들에 대한 문책도 확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당시 이사와 감사들의 사퇴를 촉구했다.
특히 2023년도 추정 손실액 중 양파 증발 사건으로 발생한 손실액 회수를 위해, 경찰조사과 별도로 채권 확보 차원에서 연루자들에 대한 재산 가압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모았다.
이와는 별도로 사건을 감사한 뒤 처분을 검토하고 있는 농협 경남검사국은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오면 처분 여부와 수위를 최종 결정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한편 의령농협은 지난해 8월 말께 양파 수급조절을 위한 '매취사업'으로 의령지역과 타지역 양파 재배농가들로부터 총 60억 원어치의 양파를 사들였다.
이 중 25억 원어치의 양파는 판매 후 대금까지 입금됐지만, 나머지 35억 원어치는 '오리무중'이다. 양파 20㎏ 1자루 기준 매입가를 2만 원으로 가정하면, 35억 원어치는 17만5000자루에 해당하는 규모다.
장부상에는 35억 원어치 양파가 기록돼 있었지만, 입금된 판매대금이나 재고물량도 확인되지 않으면서 "도대체 나머지 30억 원에 해당하는 양파를 구매한 것이 맞긴 하느냐"라는 의혹까지 제기된 상태다.
장부상으로만 존재하는 '35억 원어치 페이퍼 양파'는 지난 3월 취임한 신임 조합장이 전 조합장과의 업무 인수인계 과정에서 드러났다.
의령농협은 지난 5월 이 같은 사실이 언론에 보도된 뒤 김용구 전 조합장을 비롯한 5명의 전·현직 임직원을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바 있다.
KPI뉴스 / 박유제 기자 pyj8582@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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