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 '보행환경 개선지구' 지정·발표해놓고 슬그머니 없던 일로
최재호 기자
choijh1992@kpinews.kr | 2025-06-24 16:21:25
행안부에 요청조차 안 해…서리단길 '차 없는 길'도 철회
경남 양산시가 2022년 7월 나동연 시장 취임 직후 보행환경 개선지구 3곳을 지정했다고 공식 발표해 놓고도, 행정안전부에 요청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젊은 층의 핫플레이스인 물금 화산길(서리단길)을 보행친화 도로로 조성하는 사업도 3년째 미루고 있어, 시민 보행 안전에 대한 정책 의지가 실종됐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양산시는 2022년 7월 18일 '보행안전 및 편의증진 기본계획(2026년까지 5개년)을 수립·발표했다. 이 계획에는 △평산초교 △시외버스터미널 △황산초교 등 3곳을 '보행환경개선지구'로 지정하는 한편 서리단길에 '보행자 전용 구간'(343m)을 조성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당시 양산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들 계획이 마치 확정된 것처럼 홍보하면서 '보행환경개선지구' 3곳에 44억6500만 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보행환경개선지구'란 보행자 통행이 많거나 교통약자 통행 빈도가 높은 구역, 보행환경을 우선 개선할 필요가 인정된 구역을 말한다.
또한 서리단길 343m 구간을 '보행자 전용길'로 지정함으로써 시간제 차없는 거리를 통해 기존 시행 중인 도시재생사업과 연계 시너지 효과 증대를 통한 인근상권 활성화 모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사업에는 10억여 원이 투입될 것으로 추산됐다.
하지만 이들 사업은 그 이후 깡그리 없던 일로 묻혀버렸다. '보행환경개선지구' '보행자 전용길' 모두 현지 실정에 맞지 않아 계획이 철회됐다는 게 양산시의 뒤늦은 해명인데, 발표 당시 충분한 사전 조사를 하지 못했다는 점을 실토한 셈이다.
양산시 도로정비과 관계자는 "보행환경개선지구 지정 문제는 보행자 통행 등을 감안해 행자부에 요청하지 않기로 했고, 서리단길 '보행자 전용길'은 인근 상권의 영업 등을 종합 판단한 끝에 일단 보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석규 시의원은 23일 본회의 시정질의를 통해 어린이 통학로 안전에 대한 실효적 대책 마련을 촉구하면서 "양산시는 아직 단 한 곳의 보행자 우선도로도 지정하지 못했고, 보행환경 개선지구나 실질적 예산 투입도 전무한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KPI뉴스 / 최재호 기자 choijh1992@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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