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유럽 전역에 '오픈랜' 대규모 상용공급

유충현 기자

babybug@kpinews.kr | 2025-10-14 15:17:43

독일 수천 곳 5G 장비…테스트 넘어 대규모 상용화 단계 진입
에릭슨·노키아 양강구도 유럽 통신장비 시장서 저변확대 전망

삼성전자가 유럽 최대 통신사 중 하나인 보다폰과 함께 독일 및 유럽 전역에 오픈랜(Open RAN) 기반 5G 장비를 대규모로 공급한다. 그동안 유럽 각국에서 진행해온 오픈랜 실증 테스트를 거쳐 본격적인 상용화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된다.

 

▲ 삼성전자 서초 사옥. [뉴시스]

 

14일 미국 통신 전문매체 RCR 와이어리스 등에 따르면 지난 1일(현지시간) 보다폰은 독일과 유럽 내 오픈랜 배치를 위한 주요 파트너로 삼성전자를 선정했다. 

 

이번 계약으로 삼성전자는 독일에서만 수천 개 사이트에 통신장비를 공급한다. 양사는 5년에 걸쳐 독일을 시작으로 유럽 전역에 오픈랜 사이트를 확대할 계획이다.

 

독일은 첫 구축 시장으로, 하노버에는 이미 첫 사이트가 가동 중이다. 독일 북부 도시 비스마르는 2026년 초 오픈랜으로 전면 구축되는 유럽 최초 도시가 될 예정이다.

 

오픈랜은 서로 다른 제조사가 만든 통신장비를 조합해 사용할 수 있도록 표준화한 기술이다. 기존에는 통신사가 기지국을 구축할 때 한 회사의 장비를 전부 구매해야 했다. 

 

반면 오픈랜을 도입하면 여러 회사 제품을 섞어 쓸 수 있다. 통신사 입장에서는 특정 업체 의존도를 낮추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2020년대 들어 미·중 갈등으로 화웨이가 유럽 시장에서 배제되면서 통신사들의 공급망 다변화 요구가 커졌고, 오픈랜이 새로운 돌파구로 떠올랐다. 

 

이에 삼성전자는 2021년부터 보다폰과 4G·5G 네트워크 협력을 지속했다. 또한 프랑스, 독일, 영국 등 유럽 주요 통신사들과 오픈랜 실증 테스트를 진행하며 상용화 기반을 다져왔다.

 

이번 상용 공급 계약으로 에릭슨과 노키아가 독점해온 유럽 통신장비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입지가 넓어질 전망이다. 유럽 통신장비 시장은 전통적으로 에릭슨과 노키아의 양강 구도였다. 삼성전자도 5G 장비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유럽에서는 존재감이 크지 않았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델오로그룹은 최근 무선접속망(RAN) 시장이 2025년 2분기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유럽과 중동·아프리카 지역의 성장이 두드러진다고 분석했다.

 

김우준 삼성전자 사장(네트워크사업부장)은 "통신업계의 변혁기 한가운데서 삼성전자는 vRAN과 오픈랜을 포함한 소프트웨어 기반 자율 네트워크를 선도하고 있다"며 "비교할 수 없는 기술 전문성과 실제 구축 경험을 활용해 경쟁 우위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유충현 기자 babybug@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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