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박정희 정책이면 어떻고, 김대중 정책이면 어떻나"

김덕련 기자

kdr@kpinews.kr | 2025-05-13 15:45:08

구미·대구·포항 이어 울산서 유세
"박정희, 아주 나쁜 사람이지만 산업화 공도 있어"
실용주의 강조…"영남이든 호남이든 무슨 상관"
이달 들어 TK 3번째 방문…30%대 득표 목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3일 "진영, 이념이 뭐가 중요하냐"며 기존 정당 구도를 넘어선 실용주의를 역설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3일 경북 구미역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공식 선거 운동 이틀째인 이날 이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가 있는 경북 구미를 먼저 찾았다.

이 후보는 구미역 광장 유세에서 "(젊은 시절에 박 전 대통령을) 군인과 사법 기관을 동원해 독재하고 사법 살인하고 고문하고 장기 집권하고 민주주의를 말살하는 아주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그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 보면 이 나라의 산업화를 끌어낸 공도 있는 것 아닌가"라고 평가했다. 또한 "박 전 대통령이 쿠데타를 안 하고 민주적으로 집권해서 민주적인 소양으로 인권 탄압, 불법적이고 위헌적인 장기 집권을 안 하고 살림살이만 잘해 나라를 부유하게 만들었으면 모두가 칭송하지 않았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 진영에 얽매이지 않는 실용주의를 강조했다. 이 후보는 "박정희 정책이면 어떻고 김대중 정책이면 어떻나"라며 "필요하면 쓰는 거고 불필요하거나 비효율적이면 버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먹고 사는 문제가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좌측이든 우측이든, 파랑이든 빨강이든, 영남이든 호남이든 뭔 상관있나"라는 주장도 했다. 파랑은 민주당, 빨강은 국민의힘을 상징하는 색깔이다.

이 후보는 "제발 이제 유치하게 편 가르기, 졸렬하게 보복하기는 하지 말자"며 "상대방을 제거하겠다고 쫓아가서 뒤를 파고 하는 일은 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여러 선거에서 국민의힘 계열 정당 후보를 일방적으로 지지한 것이 이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됐는지 하는 의문도 제기했다.

이 후보는 "제 고향이 안동인데 어릴 때 봤던 대구와 구미는 대단한 도시였다"며 "그런데 지금 보니 변한 것이 없고 오히려 인구 감소를 걱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인한테 '너 말고도 쓸 사람이 얼마든지 있다'고 해야 권력과 예산을 여러분을 위해 쓰는 것"이라며 "정치인들을 경쟁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다른 것도 써보고 이재명도 한번 일을 시켜보시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지난해 12월 벌어진 구미시의 가수 이승환 데뷔 35주년 기념 콘서트 공연장 대관 취소 논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후보는 "얼마 전에 어떤 유명 가수가 공연한다 했더니 갑자기 취소했다면서요?"라며 "쪼잔하게 왜 그럽니까"라고 말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3일 경북 구미역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권오을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 국민대통합위원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구미역 광장 유세 현장에서 민주당 권오을 중앙선거대책위 국민대통합위원장은 "어제 구미에 와서 박정희 생가를 찾았다"며 "'대통령 각하, 육영수 여사님, 이번에는 누구입니까' 물었더니 박정희 대통령께서 '이번은 이재명이다' 그렇게 말씀하셨다"고 주장했다. 권 위원장은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 의원 출신이다.

이 후보는 구미에 이어 대구, 경북 포항까지 연이어 방문한 후 울산에서 이날 유세를 마무리한다. 민주당은 국가 주도 산업화 중심지를 방문하는 이날 일정에 국민 통합과 지역 균형 발전을 반드시 이루겠다는 이 후보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가 TK를 찾은 건 이달 들어 세 번째다. 지난 4일 경북 영주 한국선비문화축제 현장을 찾았고, 대선 후보 등록 직전인 9~10일에는 3차 '골목골목 경청 투어'를 통해 경북과 경남을 방문했다.

TK는 민주당의 험지로 불린다. 2022년 20대 대선 때 이 후보는 이 지역에서 20% 초반대 득표에 그쳤다. 민주당은 이번 대선에서는 TK에서 30%대 득표를 목표로 하고 있다.

 

KPI뉴스 / 김덕련 기자 kd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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