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리다매' 안먹히네…사양길 접어든 뷔페 사업, 고급화로 승부수

김경애

seok@kpinews.kr | 2023-11-22 17:04:57

1인 가구·배달 수요 증가, 소비 양극화 등 원인
코로나 여파 등으로 매장 수 두 자릿수 비율 감소
"소비 위축 속 차별화된 경쟁력 없이는 생존 불가"

적당한 가격으로 다양한 음식을 무한정 먹을 수 있어 인기를 끌었던 뷔페 매장들이 코로나와 소비 트렌드 변화 영향으로 하나 둘 자취를 감추고 있다.

 

엔데믹으로 사업이 활기를 찾나 싶었지만, 고물가와 고금리 여파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침체에 빠지는 모습이다. 

 

▲ 애슐리 퀸즈 매장 내부 전경. [이랜드 제공]

 

22일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스시·롤·샐러드 뷔페인 '쿠우쿠우'의 국내 매장 수는 2019년 125곳에서 2020년 110곳, 2021년 96곳으로 매년 줄고 있다. 공식 홈페이지상 매장은 현재 전국 76곳 밖에 남지 않았다.

 

다른 뷔페 브랜드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뷔페형 패밀리 레스토랑 '빕스'는 2019년 41곳에서 2020년 34곳, 2021년 27곳으로 매장이 축소돼왔다. 올해 한 곳이 더 늘면서 28곳이 운영 중이다.

 

이랜드이츠가 운영하는 '애슐리 퀸즈'와 '피자몰'도 코로나19 시기 매출 악화를 겪으면서 매장이 부쩍 줄었다. 애슐리 퀸즈는 2019년 95곳에서 지난해 55곳, 피자몰은 2019년 25곳에서 지난해 14곳으로 각각 감소했다.

 

애슐리 퀸즈의 경우 올들어 매장이 73곳으로 부쩍 늘었지만, 피자몰은 3곳이 더 줄면서 11곳만이 남아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 주요 뷔페 브랜드 국내 매장 수. [김경애 기자]

 

각광받던 뷔페 사업이 사양길로 접어든 이유로 코로나 여파와 함께 소비 트렌드의 변화가 지목된다. 외식 트렌드는 가성비(가격 대비 품질)와 하이엔드 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하지만 뷔페의 경우 특별히 저렴하지 않고 고급스럽지도 않아 외식 선택지에서 외면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1인 가구가 늘면서 식소비 행태가 변화한 것도 원인이다. 혼밥(혼자 밥을 먹는 것) 문화가 보편화되면서 배달음식 수요도 크게 증가했다. 여기에 고물가로 인한 소비 위축까지 맞물렸다.

 

뷔페 업체들은 생존을 위해 변신을 꾀하고 있다. 빕스는 고급 호텔을 연상시키는 인테리어를 적용하고 와인과 맥주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와인&페어링존 공간을 마련하는 등 프리미엄 요소를 강화했다.

 

애슐리 퀸즈도 프리미엄화에 집중했다. 등급별로 나눠져 있던 애슐리 매장들을 코로나19 이후 애슐리 퀸즈로 통합하고 메뉴 수를 2.5배 확장했다. 여기에 합리적인 가격을 더했다는 게 업체 설명이다.

 

뷔페업계는 다양화된 고객 니즈에 잘 부응하면서 해당 매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경험들을 제공할 수 있느냐에 따라 성공 여부가 결정된다고 말한다. 차별화된 경쟁력 없이는 생존이 불가하다는 지적이다.

 

시즌에 맞게 샐러드바와 메뉴를 지속 업데이트하는 것도 고객 재방문을 유도할 수 있는 요인이다. 그렇지 않은 매장의 경우 자연스럽게 발길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도 외식업계에는 양극화 트렌드가 이어질 것"이라며 "뷔페도 품질을 중시하고 향상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브랜드들이 지속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KPI뉴스 / 김경애 기자 seo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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