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강북을에 친명 한민수 공천…이재명 "박용진 두번 기회"
박지은
pje@kpinews.kr | 2024-03-22 16:12:04
李 "尹정권 심판에 작은 방해조차 안되겠다는 뜻 존중"
"친명 공천? 한심한 얘기…朴, 두 번 기회로 평가 받아"
韓, 기자 출신…'벼락공천' 질타한 과거 칼럼 도마에 올라
더불어민주당은 22일 서울 강북을 지역구에 한민수 대변인을 공천했다고 밝혔다. 당초 공천을 받은 조수진 변호사는 '아동 성범죄 변호' 논란으로 이날 새벽 후보직을 사퇴했다.
강민석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재명 당 대표는 위임받은 당무위원회와 최고위원회의 권한으로 한 대변인을 의결 및 인준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강 대변인을 통해 "윤석열 정권 심판에 작은 방해조차 되지 않겠다는 조 후보의 뜻을 존중한다"며 "조 후보의 뜻을 수용해 정권 심판과 국민승리로 화답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강북을 지역구 현역인 비명계 박용진 의원은 '하위 10% 평가'의 핸디캡을 안고 경선에 나섰다가 잇달아 패해 두번의 '비명횡사'를 당했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이번 공천 과정에서는 아예 배제됐다.
친명계인 한 대변인은 국민일보 정치부장 출신으로 국회의장 정무·공보수석 등을 거친 뒤 지난 대선 때 이재명 캠프에 합류해 선대위 공보 부단장을 지냈다.
이 대표는 충남 서산 동부시장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 대변인 전략공천에 대해 "박용진 후보는 훌륭한 정치인이고 장래가 촉망되는 좋은 정치인이지만 두 번의 기회를 가졌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그는 "(박 후보는) 두 번의 기회로서 당원과 민주당을 지지하는 국민께서 평가하셨기에, 명예도 보수도 없이 고생했던 당직자인 한 후보로 결정하는 것이 최고위원들의 압도적 다수 의견이어서 그렇게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이 비명계이고 한 대변인이 친명계라는 평가에 대해선 "참 한심한 얘기"라며 "한 후보가 친명이면 경선 기회를 여태껏 안 줬겠나. 겨우 기사회생해 공천받으니까 이제는 친명이냐"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또 "진짜 친명이고 친명을 제가 봐주려 했으면 어디 단수공천, 전략공천 하든지 경선 기회라도 줬을 것"이라며 "지금까지 그걸 빼놓고 있었겠느냐"고 했다.
앞서 조 변호사는 '성범죄자 변호 이력' 등으로 논란을 빚은 끝에 후보직을 사퇴했다. 지난 19일 박 의원과의 경선에서 승리해 공천을 받은 지 3일 만이다.
조 변호사가 최근까지 성범죄 가해자 측에 서서 "피해자는 아버지에게 당한 것" 등과 같은 변호를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성계는 물론 당내에서도 비토론이 분출했고 후보 등록일 마지막날 자진 사퇴가 이뤄졌다.
조 변호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변호사로서 언제나 의뢰인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국회의원이 되면 똑같은 자세로 오로지 강북구 주민과 국민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국민들께서 바라는 눈높이와는 달랐던 것 같다"며 "제가 완주한다면 선거 기간 이 논란은 계속될 것"이라고 사퇴 배경을 전했다.
이 대표와 지도부는 전날에도 "공천 번복은 없다"며 비호했으나 심야 논의 끝에 조 변호사에게 사퇴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북을에선 조 변호사 등 공천자 2명이 선출됐다가 낙마하는 이례적 일이 벌어졌다. "이 대표와 친명계가 박용진 의원에게 공천을 주지 않기 위해 무리수를 고집하다가 자초한 일"이라는 비판이 일각에서 나온다.
당초 정봉주 전 의원이 박 의원과 결선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하며 지난 11일 공천권을 따냈다. 하지만 그의 과거 '목발 경품' 막말 파문과 거짓 사과 논란이 일자 14일 공천이 취소됐다.
이후 조 변호사가 박 의원과 경선을 벌여 공천을 받았으나 또 중도하차했다. 조 변호사가 사퇴하자 박 의원 공천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안규백 공천위원장은 CBS라디오에서 "오늘 등록이 마감이라 전략 공천만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선에서 진 박 의원 승계에 관해서는 "차점자 승계는 거의 없다"고 못박았다.
안 위원장은 "하위 10%, 20%에 포함되거나 경선 과정에서 탈락한 사람이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는 다시 공천받은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한 대변인 공천이 발표되자 과거 언행이 논란을 빚는 일이 되풀이됐다. 한 대변인은 국민일보 논설위원 시절인 2016년 4월 6일자 '황당한 선거구'라는 칼럼에서 당시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졸속 공천 논란을 두고 "정치권이 지역주민을 '장기판의 졸(卒)'로 여기는 게 아니라면 이럴 순 없다"고 지적했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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