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자산 6배 늘었는데 직원은 1.6배 증가 그쳐

박철응 기자

hero@kpinews.kr | 2025-11-17 15:21:07

민주노동연구원 분석, 50조에서 325조원으로
직원 수 8만명에서 12만8000명…女 직원은 1.1배
"국민연금 투자 집중, 잉여금 상당부분 환원할 몫"

삼성전자의 자산이 20년간 6배 이상 늘어나는 동안 직원 수는 1.6배가량 증가하는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이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고 있는 회사인데도 사회적 기여는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7일 민주노동연구원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005년 말 자산총계는 50조5000억 원 규모였는데 지난해 말에는 324조9000억 원으로 6.4배 증가했다. 매출액은 같은 기간 57조4000억 원에서 209조 원으로 3.6배가량 커졌으며, 당기순이익 역시 3배 증가한 23조5000억 원에 이른다. 

 

▲ 삼성전자 사옥 [KPI뉴스 자료사진]

 

직원 수는 2005년 말 8만594명에서 지난해 말 12만8846명으로 1.6배 증가하는데 그쳤다. 올해 6월 말 기준으로도 12만9524명이어서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지난해 말 기준 남성 직원은 9만4416명으로 2005년에 비해 1.9배 늘었지만, 여성은 3만4430명으로 1.1배만 증가했다. 

 

평균 급여는 같은 기간 5070만 원에서 1억3000만 원으로 2.5배 높아졌다. 남성 직원은 1억3900만 원, 여성은 1억600만 원 수준이다.

 

최근 이한진 민주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투자가 대기업집단에 집중되고 있다고 분석하며 이 같은 점을 짚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투자액이 138조 원인데 이 중 53%가 삼성, SK, 현대차, LG, 롯데 등 5대 대기업집단에 들어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삼성그룹에 대한 투자가 37조4000억 원으로 27.1%의 비중을 차지하며 이 중 삼성전자 투자액은 23조 원에 이른다. 

 

국민연금은 기본적으로 노동 소득에 기초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투자 기업의 사회적 기여는 어느 정도였는지 따져본 것이다. 주가 면에서는 2015년 12월에 최저 가격이 1만2040원이었는데 최근에는 10만 원 수준에 이르렀다. 

 

이 연구위원은 "기업의 자산 규모는 6배 이상 증가하고 주가가 9배 이상 뛰는 등 주주는 많은 것을 얻었지만, 노동자 임금이나 일자리 증가는 상대적으로 미미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 내에 유보된 이익잉여금이 233조7000억 원에 이르며, 1년 안에 현금화 가능한 유동자산도 82조3000억 원에 달한다는 점을 짚었다. 

 

이 연구위원은 "주류 경제학에서는 이익잉여금을 포함한 자기자본(순자산)이 주주의 몫이라고 주장하지만, 삼성전자의 성장과 이익의 이면에는 노동의 역할이 막대했고 대기업 수출 주도 경제 질서 유지를 위해 국민연금 투자나 환율 정책 등 사회적 지원 또한 큰 몫을 담당했다"면서 "삼성전자에 유보된 막대한 이익잉여금의 상당 부분은 노동자나 우리 사회가 환원받아야 할 몫이라 주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주요 그룹들은 지난 16일 이재명 대통령이 개최한 한미 '조인트 팩트시트' 관련 민관 공동회의에서 대규모 국내 투자를 약속했다. 삼성의 경우 향후 5년간 연구개발(R&D)을 비롯해 모두 450조 원을 투자하고, 6만 명을 신규 채용하기로 했다. 

 

주요 그룹들은 정권 교체 시기에 으레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혀왔다. 삼성은 지난 2022년 5월에도 5년간 반도체, 바이오, 신성장 IT 위주로 450조 원 투자, 8만 명 신규 채용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 취임 직후인 때였다. 다만 삼성전자만 놓고 보면 직원 수는 2022년 6월 말 11만7904명에서 3년이 지난 올해 6월 말 12만9524명으로 1만162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KPI뉴스 / 박철응 기자 hero@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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