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 맛을 알아?…게 잡아먹는 침팬지 처음 확인

장성룡

| 2019-05-30 16:09:08

日교토大 연구팀, 아프리카 기니 숲 속에서 발견
초기 인류 수생동물 먹기 시작한 과정 단서될 듯

초기 인류는 어디에서 어떻게 수생 동물을 잡아먹을 생각을 하게 됐을까.


유인원 조상과 가장 가까운 동물인 침팬지에서 그 답을 찾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UPI 통신이 29일(현지시간) 전했다.

UPI 통신에 따르면 일본 교토(京都)대학 마쓰자와 데쓰로(松澤哲郞) 교수(비교인지과학) 연구팀은 서아프리카 기니의 님바 산에 사는 챔팬지들이 연중 내내 민물 게를 잡아먹는 사실을 발견했다. 특히 암컷과 새끼 침팬지들이 게를 많이 잡아먹는 것으로 파악됐다.


▲ 초기 인류는 수생돌물을 잡아먹기 시작하면서 두뇌 발달과 진화가 빨라진 것으로 추정된다. [Kyoto University]


연구팀은 이런 침팬지의 존재 사실과 관찰 내용을 '인간진화저널'에 보고했다.

연구팀은 이 보고서에서 "초기 인류의 식단에 수생 동물이 추가되면서 인류 변화를 가속화한 두뇌 발달을 가져왔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교토대학과 스위스 취리히대학에 재직 중인 캐슬린 쿱스 연구원은 "초기 인류가 먹기 시작한 수생 동물은 두뇌 성장과 기능에 필요한 긴사슬 고도 불포화 지방산(long-chain polyunsaturated fatty acids)을 공급해주는 먹거리가 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수생 동물은 계절에 따른 예비 먹거리가 아니라 초기 인류 원인(原人)들의 일상적 식단의 일부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연구팀은 님바 산에 서식하는 침팬지들의 행동 양태를 수년 간 면밀히 관찰했으며, 침팬지들이 먹는 다른 것들과 게의 영양가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침팬지들은 1년 내내 민물 게를 잡아먹었으며, 게를 먹는 행위가 계절 변화나 과일 획득 여부와는 상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게를 많이 먹는 침팬지는 개미를 잡아먹는 양이 적었고, 나이 든 수컷들은 게를 잘 먹지 않는 것으로 관찰됐다.

게를 잡아먹는 모습은 게와 영양 구성이 비슷한 개미가 적은 시기에 자주 목격됐다. 연구팀은 이와 관련, "게에는 개미와 비슷한 나트륨 성분이 있어 암컷, 특히 임신한 암컷과 자라나는 새끼 침팬지들의 단백질과 염분 공급원으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동안 유인원은 물에 서툴러 수생동물을 먹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일본 원숭이 등 20종의 영장류가 게를 먹는다는 것은 알려져 있었지만, 침팬지처럼 인간과 가까운 유인원이 먹는 모습은 확인된 적이 없었다.

연구팀은 이번 발견으로 초기 인류가 왜 어떻게 수생동물을 먹기 시작했는지 해명할 수 있는 하나의 단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2012년 세계자연유산인 기니의 님바 산 우림에 사는 침팬지들이 돌을 뒤집거나 손가락으로 할퀸 흔적 등을 발견, 물웅덩이 4곳에 카메라를 설치해 2014년 4월까지 관찰했다.


그 결과 돌을 들추고 진흙을 헤치면서 게를 잡아 먹는 침팬지들의 모습이 총 181번 포착됐다.


KPI뉴스 / 장성룡 기자 js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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