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결핵 치료제, 내년 6월이면 바닥…재앙 닥칠 수도"

장성룡

| 2019-05-31 16:19:03

유진벨재단 "공기 전염 결핵, 한국 국민 건강과도 직결"

세계에서 결핵 발생률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인 북한이 치료제가 바닥날 위기에 처했다고 UPI 통신이 30일(현지시간) 인도주의 구호 단체 회장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UPI 통신 보도에 따르면, 북한에 인도적 지원을 제공해온 비영리 단체 유진벨재단의 스티븐 린튼 회장은 이날 서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 내 결핵 치료제 재고가 내년 6월이면 바닥날 것으로 보인다"며 "치료제 주문이 곧 이뤄지지 못할 경우 재앙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 북한에 보낼 결핵 치료제 주문은 구매에서 배달까지 약 9개월이 걸린다고 한다. [Eugene Bell Foundation]

린튼 회장은 4월 23일부터 5월 14일까지 3주 동안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왔다. 유진벨재단은 연 2회 북한을 방문해 다제내성결핵(MDR-TB·중증결핵) 진단·치료를 지원하고 경과를 확인해오고 있다.

린튼 회장은 "2010년 이후 북한에 치료제를 제공해오던 에이즈·결핵·말라리아 퇴치 글로벌 펀드가 지난해 6월 북한에서 전격 철수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고 전했다.

그는 "지금도 글로벌 펀드가 제공한 약물로 결핵 치료를 받고 있는 북한 주민이 13만 명에 달한다"면서 "당장 치료제 주문이 이뤄지지 못하면 재고가 고갈되면서 재앙이 닥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북한에 보낼 결핵 치료제 주문은 구매에서 배달까지 약 9개월이 소요되기 때문에 내년용 치료제 주문은 이미 진행되고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결핵은 폐를 감염시키는 박테리아에 의해 유발되는 전염성 높은 질병으로, 공기를 통해 사람에서 사람으로 확산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는 2017년 약 1000만 명이 결핵에 걸려 160만명이 사망했다.

린튼 회장은 "(치료제 지원은) 공기로 전염되는 결핵의 역학적 특성을 고려할 때 한국 국민의 건강을 보호하는 길이기도 하다"면서 한국 사회의 지원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그는 WHO 조사 결과를 인용, "북한에서는 매년 1만6000명이 결핵으로 사망한다"며 "결핵의 진단과 치료에 사용되는 의약품과 진단장비 등은 분배 투명성이 높아 다른 사업으로 전용될 가능성이 낮다"고 강조했다.


KPI뉴스 / 장성룡 기자 js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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