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비윤계 '한동훈 추대론' 반발 확산…"총선에 도움 안돼"
유충현 기자
babybug@kpinews.kr | 2023-12-17 15:08:51
'당내갈등 수습하고 지지층 외연 확장할 수 있겠느냐' 우회적 비판
"정치경험 확인된 사람에 비대위 맡기고, 한 장관은 선대위 맡아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후보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급부상한 가운데 여당 내 '비윤계'(비윤석열계) 인사들이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드러내고 있다.
비대위원장 인선을 둘러싼 친윤계와 비윤계의 힘겨루기가 고조되는 모습이다.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은 17일 페이스북에 "누가 비대위원장이 되면 마치 구세주처럼 우리 당을 위기로부터 구해낼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적었다.
최 의원은 차기 비대위원장이 대통령실에 '해야 할 말'을 제대로 해야 하며, 야당과의 소모적 정책 프레임에서 벗어나 혁신과 미래 비전을 보여줄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당내 갈등을 수습하고 지지층 외연을 확장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비대위원장의 역할을 열거한 것은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정치경험이 없는 한 장관이 적임자가 아니라는 시각을 우회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치경험이 없다는 점은 당을 이끌어야 하는 비대위원장 후보자로서 한 장관의 최대 약점이다.
또한 비윤계는 한동훈 비대위가 현실화될 경우 '검사 출신 대통령에 검사 출신 당 대표'라는 조합이 유권자들에게 거부감을 줄 수 있다는 부분을 우려한다. 최 의원이 차기 비대위원장의 역할로 언급한 '지지층 외연 확장'은 이런 부분을 염두에 둔 것으로 읽힌다.
그러면서 최 의원은 "당이 극복해야 할 가장 근본적인 문제가 당정의 수직적 관계를 바로잡는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 한 사람만 변하면 된다"고 꼬집기도 했다.
이날 3선의 하태경 의원도 '한동훈 비대위'에 반대하는 의견을 페이스북에 게재했다.
하 의원은 "한 장관은 정치 신인 이지만 우리 당의 유력한 차기 (대선) 주자다. 가야 할 길이 멀다"며 "아직 정치력이 검증되지도 않았는데 온갖 풍상을 다 맞아야 하는 비대위원장 자리는 한 장관을 조기에 소진하고, 총선에도 도움이 안될 수 있다"고 썼다.
완곡하고 우회적인 어법이지만 한 장관에게 '정치경험이 없다'는 점을 부각한 것이다.
하 의원은 "복잡한 정치 국면에 정치력이 확인된 사람이 비대위원장을 하고, 한 장관에겐 선대위원장을 맡기는 것이 본인과 당 모두를 위해 더 나은 선택"이라며 "당장의 위기에 급급해 맞지 않는 옷을 입힌다면 오히려 당 혁신의 기회만 놓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결론을 열어두고 당내 의견 수렴을 이어갈 예정이다.
KPI뉴스 / 유충현 기자 babybug@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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