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왜 제게 '트럼프' 성을 주셨나요"

윤흥식

| 2018-12-13 15:02:09

데일리 메일 '트럼프성 때문에 시련 겪은 소년 사연 소개'
"멍청이"라고 손가락질…"이런 기분으로 살고싶지 않아"

트럼프 성(姓)을 쓰는 11세 소년이 친구들 놀림을 견디다 못해 자기 혐오를 하게되는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12일(현지시간) 영국의 대중지 데일리메일은 "미국 델라웨어주 클레어몬트에 거주하는 중학생 조슈아 트럼프군이 어머니 쪽으로부터 물려받은 미국 대통령과 같은 '트럼프'라는 성으로 인해 3년째 동급생들의 놀림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 조슈아 트럼프군(왼쪽)이 아버지 로베르토 베르토씨와 함께 교정을 빠져나오고 있다. [데일리메일]

 
신문에 따르면 이 소년은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대통령 선거 운동에 뛰어들었던 2016년부터 친구들로부터 놀림을 받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과는 성만 같을 뿐, 아무런 혈연관계가 없었던 조슈아군은 이를 적극적으로 해명했지만 놀림은 계속됐다.

친구들은 공공연히 조슈아군을 '바보', '멍청이'라고 부르며 손가락질을 해댔다.

따돌림을 견디다 못한 조슈아는 결국 초등학교를 중퇴하고 1년간 집에서 혼자 공부하는 '홈스쿨링'을 선택했다.

중학교에 진학하면 사정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상항은 오히려 악화됐다. 초등학생 때보다 더 심한 욕설과 저주의 말을 듣게 됐다.

의기소침해진 조슈아군은 부모에게 "나 자신이 싫다. 내 이름이 싫다. 늘 슬프다. 이런 기분을 느끼며 살고 싶지 않다"고 하소연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부모는 아들의 성을 모계 성씨인 트럼프에서 부계 성씨인  베르토로 바꾸기로 했다. 학교측도 이를 받아들였다.

학교측은 이와 함께 조슈아군을 심하게 놀린 5명의 학생을 징계하는 등 비슷한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키로 했다.

한편 조슈아군의 안타까운 사연을 소개한 기사에는 "미국에서 히틀러라는 이름이 환영받지 못하는 사례와 비슷한 것 같다. 아무런 잘못도 없는 소년이 왜 이름을 바꿔야 하나? 친구를 놀리도록 놔둔 부모들이 제일 나쁘다"와 같은 다양한 댓글이 올라왔다.

 

 KPI뉴스 / 윤흥식 기자 jardi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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