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버리 "재고 안 태우고 모피 안 쓴다"

윤흥식

| 2018-09-07 14:57:28

'사회적 책임 수행 5개년 계획' 일환
진품 모피도 제품 소재로 쓰지 않기로

영국의 패션 브랜드 버버리가 팔리지 않은 제품을 소각 처분하는 관행을 중단하고 모피를 제품 소재로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 버버리 모자를 착용한 모델. [CNN]


6일(현지시간) 가디언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버버리는 환경단체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이같은 내용의 ‘사회적 책임 수행 5개년 게획’을 수립, 즉시 시행에 들어간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버버리를 비롯한 이른바 럭셔리(명품)  업체들은 상품이 싸게 팔릴 경우 브랜드 가치가 떨어질 것을 우려해 팔리지 않은 제품을 할인해 파는 대신, 아예 태워버리는 정책을 유지해왔다.

버버리는 지난 7월 발간한 연례보고서에서 지난해 3600만달러(약 414억원) 상당의 옷과 액세서리, 향수 등을 태웠다고 밝혔다.

‘휴먼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을 비롯한 환경단체들은 업체들의 이런 관행을 비판하며 소셜 네트워크등을 통해 개선책 마련을 요구해왔다.

버버리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그동안도 팔다 남은 상품을 재활용하거나 기증하려는 노력을 해왔다며 앞으로 이런 노력을 더욱 늘려가겠다고 약속했다.

버버리는 지난해 지속가능한 명품 사업을 지향하는 ‘엘비스 &크레스’사와 제휴를 맺고 향후 5년간 조각 가죽 120톤을 재활용키로 했으며, 올해 5월에는 엘렌 맥아더 재단의 ‘패션 순환 프로젝트’에 핵심 파트너로 참여했다.

버버리는 이와 함께 제품에 모피를 사용하는 것을 중단하고, 현재 있는 아이템도 줄여나가기로 했다. 지금까지 버버리는 토끼, 여우, 밍크 등의 모피를 사용해왔다.

리카르도 티시 버버리의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CCO)는 이달초 뉴욕 패션위크 개막을 맞아 열리는 겨울 상품 컬렉션에서도 모피 제품을 선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버버리 재단은 또 영국왕립예술학교와 함께 미래소재 연구그룹을 공동설립해 지속가능한 신소재 개발을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마르코 고베티 버버리 CEO는 "현대적 의미에서 력셔리의 의미는 사회적으로나 환경적으로 책임 의식을 가지는 것"이라며 “앞으로 버버리가 '지속가능한 패션'이 되기 위해 책임감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PI뉴스 / 윤흥식 기자 jardi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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