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철면피 찍으면 나락"…이재명 "정치 외면하면 지배당해"
박지은
pje@kpinews.kr | 2024-04-04 15:52:23
與 "3∼4%p차 박빙 55곳…서울 15·인천경기 11·PK 13·충청 13"
李 "박빙지역 지면 與과반…0.73% 차이로 나라 운명 갈렸다"
민주 "우세 지역구는 110곳…경합 지역은 확대돼 50곳 더 돼"
여야는 4·10 총선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4일 투표 참여를 독려하며 지지층 결속을 꾀했다. 한 표라도 투표장에 데려가야 박빙의 승부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절박감에서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제까지 나온 여론조사에서 '국힘의힘이 진다는 게 진짜냐, 내가 한표 찍는 것으로 바꿀 수 있을까' 하시는 분도 계신다"고 전했다.
이어 "남들 얘기에 불안해하면서 투표장에 가지 않거나 명백한 범죄 혐의자들이 잘못하고도 뉘우치지 않고 사퇴도 안 하는 철면피 후보를 찍는 것은 대한민국을 나락으로 밀어내는 선택"이라고 경고했다.
한 위원장은 "사전투표가 불안하다고 안 찍으면 누가 이기겠나. 1일간 싸우는 사람이 3일간 싸우는 사람을 이길 수 있겠나"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사전투표 하면 진다, 투표율 높으면 진다' 이런 얘기에 신경 쓰지 말고 '내가 찍으면 우리가 된다', '우리가 찍으면 대한민국이 이긴다'는 생각만 하고 모두 투표해달라"고 당부했다.
한 위원장은 재산·막말 논란 등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후보를 거듭 저격하며 중도층 표심을 공략했다.
그는 "우리 아이들과 청년들에게 이재명 후보처럼 조국 후보처럼 살아도 된다고 이야기할 수 있겠나. 양문석, 김준혁, 공영운, 박은정 후보처럼 살아도 되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국민 여러분이 국민의힘에 주시는 한 표가 범죄자들을 응징하는 창이 되고 대한민국을 지키는 방패가 되고 국민의힘과 정부가 더 개혁적이고 혁신적으로 바뀌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독려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도봉·중랑·동대문 지원유세에서 민주당이 김준혁(경기 수원정), 양문석(경기 안산갑) 후보의 공천을 유지한 데 대해 "이런 오만을 그대로 두고 볼 건가"라며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했다.
국민의힘 정양석 선거대책부위원장은 브리핑에서 "지금 총선 판세는 말 그대로 살얼음판"이라며 "국민의힘이 전국 254개 지역구 중 55곳에서 3∼4%포인트(p)차로 이기거나 지고 있다"고 밝혔다.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박빙 지역은 서울 15개, 인천·경기 11개, 부산·울산·경남(PK) 13개, 충청권 13개, 강원 3개다.
정 부위원장은 "초박빙 지역에서 상당수 선방하면 국민의힘이 반드시 승리한다. 반대로 여기서 무너지면 개헌저지선마저 뚫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정치를 외면한 대가는 가장 저질스러운 인간에게 지배당하는 것"이라며 지지를 부탁했다. 부산 동구 부산역 광장에서 부산시당 의원 후보자들과 함께 사전투표 독려 퍼포먼스를 하면서다. 이 대표 발언은 플라톤의 '국가론' 중 일부를 인용한 것이다.
이 대표는 "포기나 방관은 중립이 아니다. 주권을 포기하면 결국 그만큼 누군가가 권력을 획득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4월 10일은 정치인 간 승부를 겨루는 게 아니라 국민을 거역한, 국민 주권을 부정하는 정치 세력에 국민이 대항해 반드시 이겨야 하고 이를 통해 대한민국이 진정한 민주공화국임을 증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권을 포기하지 않도록 주변을 독려해 달라"며 "참여가 곧 권력이다. 남은 시간 주권을 포기하지 않도록, 투표가 곧 내 인생이라는 것을 함께 외쳐 달라"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부산 영도구 지지 유세에서는 "전국의 박빙 지역이 50개가 넘는다"며 "박빙 지역에서 지면 과반수 의석이 국민의힘으로 넘어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지층 결집을 위한 '읍소 전략'으로 비친다.
그는 "서울의 한강 벨트, 지금 만만치가 않다"며 "혹시 일부 언론에 속아서 승부라고 하는 것이, 선거의 승패가 수십 퍼센트의 격차로, 수만수천표씩의 표 차로 결판난다고 생각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우리는 경험하지 않았느냐. 단 0.73%(포인트) 차이로 이 나라 운명이 갈렸다는 것을"이라며 지난 대선 결과도 소환했다.
이 대표는 부산 선거지원 유세 이동 중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서도 "전국 박빙 승부처가 50개쯤 된다는 한 위원장의 말은 사실"이라면서 "거기서 조금 밀리면 과반수를 뺏긴다"고 했다.
이 대표는 "과반수를 그들이 차지할 경우, 국회가 그들 손에 넘어갈 경우 정말 끔찍하지 않은가.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민주당은 4일 승리할 가능성이 큰 우세 지역구는 110석, 경합 지역은 늘면서 50곳 이상이라고 밝혔다. 한병도 전략본부장은 기자 간담회에서 "선거가 목전에 다가오고 양당이 결집하면서 경합 지역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라며 막판 판세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한 본부장은 격전지 분포와 관련해 "경합지가 많이 확대되고 있는 곳은 수도권뿐 아니라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을 함께 보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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