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용 개편 박차…與 사무총장 장동혁, 민주 공관위원장 임혁백
박지은
pje@kpinews.kr | 2023-12-29 16:00:40
여연원장에 홍영림 전기자…비대위 대변인 호준석
'한동훈 비대위' 공식 출범…韓 "내부 궁중암투 말자"
任, 계파색 옅은 외부인사…野 "투명·공정 공천 기대"
여야가 내년 총선을 위한 진용 개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한동훈 비대위'를 구성한데 이어 29일 총선 공천 실무를 총괄할 사무총장을 새로 임명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공천 작업을 이끌 공천관리위원장에 임혁백 고려대 명예교수를 인선했다. 양당 모두 공천 경쟁의 차·포격인 핵심 당직자를 고른 셈이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사의를 표한 이만희 사무총장을 이날 교체하고 후임에 장동혁 의원을 기용했다. 54세인 장 의원(충남 보령시서천군)은 초선으로, 지난해 6월 1일 보선에서 당선돼 국회로 입성한 충청권 인사다.
한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처음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당직 인선 내용을 발표했다. 한 위원장은 "장 의원은 행정 사법 입법을 모두 경험했다"며 "우리 당의 원칙과 기준을 세우는 데 있어 큰 도움을 주실 분이라고 생각해 모시게 됐다"고 설명했다.
장 신임 사무총장은 서울대 재학 중 행정고시에 합격해 교육부에서 7년 근무했다. 이어 사법시험에 합격해 부장판사를 지냈고 재직 시엔 국회 법사위 자문관으로 파견돼 일했다.
그는 지난해 보선에서 전략공천을 받은 뒤 민주당 나소열 후보를 꺾고 입성했으며 원내대변인 등을 맡아 활동했다.
100여일 앞으로 다가온 총선 국면에서 사무총장은 당 운영 전반을 총괄하는 것은 물론 공천관리위원회에 참여하며 선거 실무를 이끄는 핵심 요직이다.
집권여당 사무총장에 초선 의원이 임명된 것은 이례적으로, 세대교체를 상징하는 '깜짝 발탁'이자 '파격 인선'이라는 해석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기존 지도부에 영남 및 경찰 출신이 많다는 지적도 감안한 것으로 해석된다.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에는 홍영림 전 조선일보 여론조사전문기자를 임명했다. 한 위원장은 "그동안 여연 원장을 의원들이 해온 관행을 벗어나 전문가인 전 조선일보 기자를 모셨다"며 "홍 전 기자는 국내에서 사실상 유일한 여론조사 전문기자로, 당 정책과 조사에 새로운 활력 불러일으켜 줄 걸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의 입 역할을 할 비대위 대변인에는 YTN 출신 호준석 전 앵커가 내정됐다. 호 전 앵커는 최근 YTN을 퇴사했고 지난 19일 당 인재영입위원회 영입 인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국민의힘은 이날 당 심의·의결기구인 상임전국위원회를 열고 '비상대책위 위원 임명안'을 의결했다. '한동훈 비대위'가 공식 출범한 것이다.
한 위원장은 첫 회의에서 "우리는 동료 시민과 나라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이기기 위해 모였지만, 그럼에도 한 발은 반드시 '공공선'이라는 명분과 원칙에서 떼지 않겠다는 약속, '피봇플레이'를 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농구의 피봇플레이는 한 발을 지탱하고 다른 발을 움직여야지, 두 발 다 움직이면 반칙"이라며 "두발 다 떼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기기만 하면 된다는 식으로 플레이하면 민주당과 다를 게 없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사회에 격이 맞는 명분과 원칙을 지키면서도 이기겠다는 우리의 결심이 오히려 우리를 승리하게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전했다.
민주당이 전날 본회의에서 '쌍특검법'(김건희 여사·대장동 50억 클럽)을 강행 처리한 것을 겨냥해선 "우리는 소수당이고 우리의 상대는 똘똘 뭉쳐 있다"며 "똘똘 뭉쳐 총선용 악법을 통과시키는 것에도 부끄러움을 못 느낀다"고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우리의 시간과 에너지는 한정돼 있고, 우리끼리 내부 권력에 암투할 시간과 에너지는 없다"며 "그럴 시간과 에너지로 동료 시민을 위한 좋은 정책을 만들어 설명하고 상대 당의 왜곡·선동에 맞서자"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우리 내부에서 궁중 암투나 합종연횡하듯이 사극을 찍고 삼국지 정치를 하지 말자"며 "사극은 어차피 늘 최수종 것이고 제갈량은 결국 졌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공천관리위원장에 임혁백 명예교수를 임명했다.
임 위원장은 서울대 문리과대학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시카고대학교 대학원에서 정치학 석·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화여대 정치학과 부교수,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를 거쳐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김대중 정부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위원, 노무현 정부 대통령직 인수위 정치개혁연구실 연구실장 등으로 활동했다. 2006년엔 중도진보 씽크탱크 좋은정책포럼을 창립해 이사장을 맡고 있다.
강선우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최고위원회는 공관위원장에 세계적 석학인 임혁백 교수를 임명했다"며 "투명하고 공정한 공천관리 업무를 이끌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임 교수는 한국 정치사의 현장과 함께했고, 한국 정치를 이론화한 분으로 유명하다"며 "변화를 주도하는 민주당, 이기는 민주당이 될 수 있도록 공정하게 관리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계파갈등을 의식해 일찌감치 계파색이 옅은 외부 인사를 물색했다. 민주당이 외부 인사를 공관위원장으로 임명한 것은 19대 총선 이후 12년 만이다. 비명계가 '공천 학살'을 우려하며 공관위원장 인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터라 친명계가 신중한 선택을 했다는 평가가 일각에서 나온다.
그러나 임 교수가 지난 대선 경선 때 이재명 대표의 정책자문그룹인 '세상을 바꾸는 정책 2022' 자문단에 이름을 올렸던 만큼 비명계 일각에선 '친명 인사'라며 반발하는 조짐이 엿보인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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