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브렉시트 후 유럽 '新금융허브' 부상

강혜영

| 2018-10-01 14:51:34

블랙록·JP모건 등 자산운용사 EU 사업부 파리로 이전

브렉시트가 6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프랑스 파리가 이후 영국 런던을 대체할 유럽의 금융거래 허브로 떠오르고 있다.
 

▲ 영국 국기가 런던 국회의사당 앞에서 휘날리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타임스(FT)는 30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JP모건체이스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및 시티그룹의 뒤를 이어 런던에 있던 EU 사업부를 파리로 옮길 태세"라고 보도했다.

BOA는 지난여름 파리에 최대 1000여 명의 직원을 수용할 수 있는 새로운 트레이딩 사업부를 파리에 세울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월가의 라이벌인 JP모건체이스 역시 파리에 점점 더 매력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 당국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70여 개에 달하는 다양한 규모의 자산운용사가 파리에서 운영 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이 중 가장 큰 규모의 그룹은 블랙록이다.

블랙록은 파리를 범유럽 본부로 지정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파리 사무소의 인력을 현재의 200~300명에서 6배 이상 확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밖에 모건스탠리가 파리에서 80여 명을 추가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도 유럽 내 인력 확장 계획에 프랑스가 우선순위라고 말했다. HSBC 역시 런던의 일자리 1000여 개를 파리로 이전하고 있는 중이다. 

로비 단체 파리유로플레이스는 "브렉시트로 인해 프랑스 금융계에 3500여 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리의 인건비가 기업들의 이러한 결정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대형 투자은행 대표는 영국 수준으로 낮은 파리의 인건비를 이유로 들면서 "업계에서 많은 사람에게 이런 질문을 한다면 파리는 최고의 선택"이라고 밝혔다.

프랑스의 기업 친화적인 정책도 핵심 요소로 꼽힌다.

크리스티앙 누아예 전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는 "은행 및 자산 운용사는 EU 내 한 지역에서 거래 업무를 집중하려고 할 것"이라며 "파리가 유럽 대륙에서 금융의 중심지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선출과 세금 및 노동 정책에서 드러난 명백한 친기업 태도의 회복이 그 핵심이었다"고 평가했다.

 

KPI뉴스 / 강혜영 기자 kh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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