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법정서 '일보전진' 메시지…삼성전자 '위기론' 해소하나
김윤경 IT전문기자
yoon@kpinews.kr | 2024-11-26 15:30:34
재판부에 선처 호소하며 '위기 극복' 각오
법정 메시지 계기로 위기 해결 가속 기대
인사·등기임원 복귀 등 경영 행보 주목
침묵했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최선을 다하겠다'며 '일보 전진' 메시지를 내놨다.
항소심 재판부에게 '선처를 호소'하는 취지였지만 삼성전자를 둘러싼 어려움을 언급하며 '거듭나겠다'는 각오까지 도출해 주목된다. 삼성전자를 둘러싼 위기 해소로 이어질 지 주목된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전날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재판에서 '삼성이 맞이하는 현실이 녹록치 않지만 어려움을 극복하고 앞으로 한발 더 나아가겠다'고 약속했다.
재판은 경영승계 과정에서 벌어진 자본시장법 위반, 업무상 배임 등 혐의에 대한 항소심 결심 공판으로 이 회장은 피고인 자격으로 출석했다.
그는 약 5분간의 최후진술에서 삼성을 둘러싼 위기론과 주변의 격려 및 응원, 국민들의 기대를 언급하며 '회사 경영에 대한 각오를 다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의 사랑을 받는 삼성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위기 한 축 '사법리스크'…경영 행보에도 변수
이 회장의 발언은 삼성전자를 둘러싼 위기의 중심에 '사법리스크'가 있다는 점을 암시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 회장은 삼성이 직면한 위기 극복을 '소명'으로 표현하며 재판부에 '소명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기회를 허락해 달라'고 부탁했다. 사법리스크가 심화되면 경영에 집중하기 어렵다는 내용을 우회적으로 전달한 셈이다.
실제로 내년 2월 항소심 선고 결과에 따라 이 회장의 경영 행보는 크게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항소심에서도 1심의 무죄를 유지하면 이 회장이 적극적으로 경영에 나서겠지만 원심을 뒤집고 유죄 판결이 내려지면 이 회장의 경영 보폭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
이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와 콘트롤타워 재건 역시 사법리스크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삼성전자는 '이 회장의 책임 경영과 리더십 증명 기회가 사법리스크 해소에서 시작한다'고 설명한다.
위기 해결 가속 기대…인사·등기임원 복귀 주목
항소심 판결 변수에도 재계는 이 회장이 이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삼성전자 위기 해소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장이 삼성을 둘러싼 위기를 알고 있고 '자책'과 '책임'까지 언급하며 '위기 극복 의지'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당면한 쇄신책은 삼성전자 인사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오는 27일 사장단 인사를 발표할 전망이다. 위기론의 발원지인 반도체 사업 혁신이 주목된다.
HBM(고대역폭메모리) 선두 탈환과 파운드리 부진 만회를 위해 삼성전자가 어떤 해법을 내놓을 지 시선이 모아진다.
이 회장의 등기임원 복귀와 조직 문화 혁신, 혁신적 지배구조 개선도 중요 사안이다. 이는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요구했던 내용이기도 하다.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도 지난달 발표한 '삼성준감위 2023년 연간 보고서 발간사에서 "사법 리스크의 두려움에서 자신 있게 벗어나야 한다"며 "최고경영자의 등기임원 복귀 등 책임경영 실천을 위한 혁신적 지배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는 인사와 조직 개편을 마무리하고 12월 중순부터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어 내년 사업계획을 논의한다.
재계 관계자는 "침묵하는 것과 극복 의지를 드러내는 것은 분명 다른 결과를 낼 것"이라며 "내년 항소심 선고와 이후 상황까지 지속적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KPI뉴스 / 김윤경 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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