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론 쏟아진 6·25…윤 "北 비열한 도발", 與선 핵무장론

박지은

pje@kpinews.kr | 2024-06-25 16:10:46

北 "미제·한국괴뢰, 불변의 주적"…군사적 대응 시사
尹 "시대착오적 행동"…北 오물풍선·북러조약 규탄
오세훈·홍준표 "핵 없으면 안돼" "남북 핵균형이 해법"
나경원 "우리도 핵무장해야"…한동훈 등 3명은 이견

한반도에 안보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북한은 최근 부쩍 대남 도발을 늘리고 있다. 또 러시아와의 관계를 강화 중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과 군사동맹에 준하는 북·러 조약 체결은 그 결과물이다. 북한은 지난 24일 대남 오물풍선을 또 살포했다. 벌써 다섯번째다.

 

한국도 미국, 일본과 함께 대북 대응에 나서 긴장감이 높아지는 양상이다. 해군작전사령부에 따르면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즈벨트함과 이지스 구축함인 할시함 등 미국 제9항모 강습단은 지난 22일 부산작전기지로 들어왔다. 한미일은 이번 주 중 다영역 군사훈련 '프리덤 에지'를 실시할 예정이다.

 

6·25전쟁 74주년인 25일 북한은 핵추진 항공모함의 부산 입항에 반발하며 군사적 맞대응을 시사하는 등 전쟁 위기를 부채질했다. 노동신문은 1면 사설에서 "미제와 한국괴뢰 족속들이야말로 철저히 소멸해야 할 우리의 불변의 주적"이라고 주장했다. 1면에는 푸틴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보냈다는 감사 전문도 실었다.

 

한국 정부와 여권에서는 강경론이 잇달았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6·25전쟁 제74주년 행사에서 기념사를 통해 오물풍선과 북러 조약에 대해 각각 "비열하고 비이성적인 도발", "유엔 안보리 결의 정면 위반"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역사의 진보에 역행하는 시대착오적 행동"이라고 규탄했다.

 

▲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5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6·25전쟁 74주년 행사에서 손뼉을 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 대통령은 "우리가 자유와 번영의 길을 달려올 때 북한은 퇴행의 길을 고집하며 지구상의 마지막 동토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또 "주민들의 참혹한 삶은 외면하고 동포들의 인권을 잔인하게 탄압하면서 정권의 안위에만 골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부산기지를 찾아 루스벨트 항공모함에 승선했다. 


한반도 정세 급랭에 따라 여권에선 보수층에게 민감한 안보 이슈가 급부상하며 핵무장론이 공공연하게 거론됐다.


차기 대권 주자로 꼽히는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 용산구에서 열린 보수 성향 조직 '새로운미래준비위원회(새미준)' 정기 세미나 강연에서 "북한은 이미 핵무기를 소형·경량화했다"며 "우리가 핵을 갖지 않으면 핵 그림자 효과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페이스북을 통해 "북핵 해법은 남북 핵균형 정책뿐"이라며 핵무장론에 힘을 실었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나경원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이제는 우리도 핵무장을 해야 합니다"라며 핵무장론을 띄웠다.


나 의원은 새미준 세미나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사실상 핵 보유 국가 인정수준으로 핵 능력을 갖추게 됐다"며 "이제는 핵무장을 논의할 때"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하는 경우 미국의 (대북) 태도도 바뀔 수밖에 없다"는 전망도 곁들였다.

 

그러나 나머지 당권주자 3명은 입장을 달리했다.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제정세가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언제든 필요하면 핵무장의 잠재적 역량을 갖추는 데까지는 가자"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지금 단계에서 바로 핵무장으로 가면 국제사회 제재를 받고 국민들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했다. 속도 조절론이다.


윤상현 의원은 기자들에게 "지금 당장 핵무장은 힘들다"고 했다. "한국과 미국 간 핵 공유협정을 맺는 게 훨씬 더 현실적 방안"이라는 것이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페이스북에 "독자적인 핵무장 추진이 말로 되는 것은 아니다. 당장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썼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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