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알아보겠소?" 중학교 스승 찾아 뺨 때린 中 남성

윤흥식

| 2018-12-21 14:45:06

폭행 동영상 SNS타고 전국 확산…중국 '술렁'
"패륜행위" 비난…일부 "오죽했으면" 동정도

패륜인가, 응징인가?

중학교 시절 집안이 가난하다는 이유로 교사에게 놀림과 폭행을 당한 30대 청년이 20년 뒤 스승을 찾아가 복수하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SNS를 통해 확산되면서 중국 전역이 술렁이고 있다.

중국의 인터넷 매체 '베이징타임(北京時間)'은 허난성 뤄양시에 사는 창모씨가 지난 13일 중학교 시절 자신을 때린 선생을 찾아가 거리에서 무차별 구타하는 장면이 동영상 공유 사이트를 통해 퍼지고 있다고 20일 보도했다.

 

▲ 중학교 시절 집이 가난하다는 이유로 교사에게 무시와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창모씨(오른쪽)가 옛 스승을 거리에서 폭행하는 장면이 동영상에 담겨 있다. [베이징타임]


문제의 영상에서 창씨는 스쿠터를 타고 지나가던 교사 장모씨를 불러 세운 뒤 "나를 알아보겠소?"라고 물었다. 이후 "당신 같은 사람이 어떻게 선생이 될 수 있었어?"라고 소리치며 머리와 뺨을 마구 때리기 시작했다.

장선생은 "미안하다"는 말만 되풀이하면서 폭행을 고스란히 감수했다. 창모씨의 친구에 의해 촬영된 이 동영상은 1주일 동안 중국의 여러 동영상 사이트에 공유되면서 빠르게 확산됐다.

SNS 등을 통해 이 영상을 접한 중국인들은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아무리 사도(師道)가 땅에 떨어졌고, 제자의 원한이 깊다 하더라도 길거리에서 제자가 스승을 폭행한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는 반응이 주류를 이뤘다.

반면 수십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을 정도로 큰 상처를 제자에게 안겨준 교사의 책임이 크다는 의견도 팽팽하게 나타났다.

 

제자의 행동을 옹호하는 이들은 "군자의 복수는 3년도 늦지 않다"는 고사(故事)까지 들먹이며 해당 영상에 '군자(君子)의 복수'라는 타이틀을 붙이기도 했다.

해당 동영상이 파문을 일으키자 현지 경찰은 수사를 벌여 창씨를 폭행혐의로 입건했다.

 

경찰 조사에서 창씨는 중학교 시절 수업시간에 졸았다는 이유로 장선생에게 10여 차례 구타를 당한 것을 포함, 집이 가난하다는 이유로 수시로 무시와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사건 당시 술에 취하지 않은 온전한 정신 상태였다고도 했다.

그는 "장선생에게 구타를 당한 뒤 트라우마에 시달렸으며 오래전부터 복수를 꿈꿔왔다"고 진술했다.

현지 경찰은 창씨가 중학교에 다니던 시절에 구체적으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에 대해 학교 측을 상대로 추가조사를 진행한 뒤 사건을 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KPI뉴스 / 윤흥식 기자 jardi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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