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K푸드 글로벌 대중화 앞장

하유진 기자

bbibbi@kpinews.kr | 2023-11-27 17:09:04

할매니얼(할머니와 밀레니얼 세대의 합성어) 트렌드와 맞물려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약과가 최근 해외에서도 호응을 얻고 있다.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로 콘텐츠 확산이 실시간으로 이뤄지면서다. 

 

한국에서 인기 있는 먹거리는 얼마 지나지 않아 해외에서 유명세를 탄다. 이는 세계적으로 한국 문화가 대세임을 보여주는 방증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는 K컬처라 불리는 한국 콘텐츠의 힘이 크다. K팝 스타가 먹은 음식과 한국 드라마에 나온 음식을 궁금해하고 직접 맛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꾸준히 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BTS 정국의 막국수 레시피를 들 수 있다. 지난 4월 정국은 팬 커뮤니티에 '꼬소한 불마요 들기름 막국수'라는 게시물을 올려 음식 만드는 법을 공유했다. 이 게시물은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 1위에 오르며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최근 미국에서 냉동 김밥 열풍이 일어난 것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나 '더글로리'와 같이 해외에서 인기를 끌었던 한국 드라마 속 김밥을 먹는 씬이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분석이다.

 

▲ 자카르타 한식문화 팝업스토어에서 다과상 체험을 즐기는 현지인.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제공]

 

'2023 해외 한류 실태조사'에서 음식은 한국 문화콘텐츠 중에서 대중적 인기가 가장 높은 분야로 나타났다. 뷰티, 음악, 패션, 영화, 드라마가 그 뒤를 이었다.


음식은 카테고리 특성상 그 자체로도 콘텐츠가 된다. 다른 문화 콘텐츠 인기 여파에 호감이 경험으로 이어지기 쉬운 영역이기도 하다.

K푸드에 대한 관심은 이제 전통 한식에 머무르거나 음식 그 자체로 한정돼 있지 않다. 동남아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 쇼피코리아에 따르면 올 상반기 동남아에서 K레트로 스낵 주문량이 작년 동기 대비 53% 증가했다. 약과를 비롯한 전통 한과와 김 제품, 견과류, 간식류가 높은 판매량을 보였다.


K푸드의 대표 주자인 라면은 올해 1~9월 수출액이 6억9728만 달러에 달했다. 지난해 막걸리 수출량은 1만5396톤(t)으로 2020년 대비 22.6% 증가했다.

현재 정부와 식품 기업들은 K컬처 인기가 한식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이어지는 기회를 틈타 한식의 대중화에 힘을 싣고 있다.

 

정부에서는 음식 자체를 소개하고 맛보는 것 이외에도 한국 음식이 가진 문화·정서적 배경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 한국 문화가 세계의 주류 문화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2021년부터 추진 중인 한식 문화 홍보 캠페인이 대표적이다. 이 캠페인은 음식이 아닌 문화로써 한식 본연의 가치를 세계 곳곳에 직접 소개하고자 기획했다.

 

올해는 한식문화 홍보 캠페인 '이것이 한식 소반이다(HANSIK: That's SOBAN)'를 진행했다. 해외 젊은 세대를 겨냥해 음식을 즐기는 절차와 방식, 시공간적 환경 등 오랜 시간 축적된 한국인의 문화를 소개했다.

 

비빔밥 등 전통 한식이 아닌 최근 젊은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끄는 간식류를 중심으로 다과상, 주안상 등 한식 한상차림을 선보인 것이 특징이다.

 

지난 4월에는 이탈리아 밀라노 디자인위크 기간에 팝업스토어 '한식트램'을 열고 한국의 전통 다과상을 제공했다. 이탈리아 명물인 트램에 한국의 단청 문양 모티브를 랩핑해 밀라노 중심부를 순회했다. 한식트램 탑승자에게는 전통 소반의 종류인 호족반과 나주반을 소개하고 다식, 매작과, 개성약과 등의 다과를 맛볼 수 있게 했다.

 

▲ 밀라노 시내를 운행한 한식 트램 내 다과상 전시.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제공]

 

동남아 한류 중심지인 자카르타에서도 캠페인을 진행했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은 지난 9월 6일부터 10일까지 자카르타 센트럴파크몰에서 팝업스토어 '한식문화 반짝매장'을 운영했다. 

 

다과상 체험을 비롯해 전통문화 포토존, 미니소반 만들기, 한방약차 티백 만들기, 전통놀이 체험콘텐츠 등 전시와 체험을 총망라해 현지인들의 관심을 모았다는 설명이다.

 

행사에 참여한 현지인들은 "소반 문화를 통해 한국의 전통문화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됐다",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의 출연자가 맛있게 먹던 약과를 꼭 한번 먹어 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직접 맛볼 수 있어 좋았다" 등의 소감을 남겼다.

 

김태완 전통생활문화본부장은 "캠페인을 진행하는 해당 국가가 가진 특유의 문화적 향유 방식을 고려하면서 한식에 담긴 의미와 문화적 매력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하유진 기자 bbibbi@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