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우에 안구 기증" 레슬러 이왕표 별세

김병윤

| 2018-09-04 14:44:26

2013년 담낭암 수술 이후 최근 암 재발
의학적으로 이동우에 망막 이식은 어려울 듯

한국 프로레슬링의 대부로 활약했던 '영원한 챔피언' 이왕표(64) 한국 프로레슬링연맹 대표가 4일 오전 9시48분 별세했다.

▲ 故 이왕표(64) 한국 프로레슬링연맹 대표. [뉴시스]

 

'박치기왕' 김일의 수제자로 1975년 프로레슬러로 데뷔한 고인은 세계프로레슬링기구(WWA) 헤비급 챔피언에 오르면서 전성기를 누렸다.

1980년대 중반 이후 프로레슬링 인기가 떨어진 뒤에도 프로레슬링 선수로 왕성하게 활동한 고인은 2009년과 2010년 종합격투기 선수 출신 밥 샙과 타이틀 경기를 치르기도 했다.

고인은 2015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공식 은퇴식을 한 뒤에도 최근까지 한국 프로레슬링 발전을 위해 힘써왔다.

2013년 담낭암 수술을 받은 고인은 기적처럼 병을 이겨냈으나, 최근 암이 재발하면서 치료를 받던 중 갑작스럽게 눈을 감았다.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8일이다. 장지는 일산 청아공원이다. 

 

한편 고인의 별세 소식에 개그맨 이동우에 대한 망막 이식 가능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과거 고인이 자신이 잘못되면 본인의 망막을 이동우에게 기증하겠다는 유서를 공개했기 때문이다. 

지난 2013년 KBS 2TV 교양 프로그램 ‘여유만만’에 출연한 고인이 공개한 유서에는 “나 이왕표는 수술 중 잘못되거나 차후 불의의 사고로 사망 시 모든 장기를 기증하기로 한다. 나의 눈은 이동우에게 기증하고 싶다. 2013년 8월14일 새벽 이왕표”라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현실적인 어려움 때문에 망막 이식은 이뤄지지 않을 확률이 높다. 이동우는 ‘망막색소변성증’이라는 질환으로 시력을 잃었는데, 이는 빛을 받아들이는 눈의 광수용체에 문제가 생겨 나타나는 대표적인 ‘유전성 망막질환’이다.

 

문제는 지금 의학기술로는 ‘망막 이식’을 해도 시력 회복이 어렵다는 점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우세준, 주광식 교수팀이 발표한 ‘유전성 망막질환을 치료하는 유전자치료법에 대한 최신 지견’을 보면, 현재 유전성 망막질환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약물치료 △유전자치료 △줄기세포치료 △인공망막이식의 4가지 방법이 존재하는데, 이 중 근본적으로 병을 치료하는 방법은 ‘유전자치료’밖에 없다.

이에 따라 현재로선 고인의 망막을 이동우에게 이식한다 해도 시력이 돌아오기 어려워 망막 이식이 실시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다.

 

KPI뉴스 / 김병윤 기자 bykim716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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