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동원 피해자' 한맺힌 삶 소설책 들고 의령군 찾은 일본평화운동가

손임규 기자

kyu3009@kpinews.kr | 2023-12-20 12:50:12

"일본 과거사 반성…도서기증 계기로 양국이 서로 이해하는 기회 되길"

팔순에 접어든 일본의 평화운동가가 최근 방한,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의 한 맺힌 인생사를 서술한 일본인 작가의 책을 경남 의령 의병박물관에 기증했다. 의령군은 해당 피해자의 고향이다. 

 

▲ 일본평화운동가 기무라 히데토 씨가 지난 15일 강제동원 피해자의 스토리를 담은 도서를 의령 의병박물관에 기증하고 있다. [의령군 제공] 

 

18일 의령군에 따르면 지난 15일 일본 나가사키현 평화자료관에 소속된 기무라 히데토(80) 씨가 의병박물관을 찾았다. 

그의 이날 방문은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인 고(故) 서정우(1928~2001) 씨의 삶을 소설화 한 '누구도 빼앗지 마라' 40부를 전달하기 위한 행차였다.

 

기무라 히데토 씨는 잘못된 일본의 과거사를 반성하고 아픔의 역사를 공감하기 위해 다양한 민간교류 활동을 추진하는 일본평화운동가이다. 

 

그는 지난 2019년 고 서정우 씨 아들인 마쯔무라 아사오(47) 씨 등 일본 각지에서 평화활동을 하는 일본시민 14명과 함께 의령을 방문한 바 있다.

 

고 서정우 씨는 14세 무렵 의령읍 하리 서남마을에서 일본 나가사키 하시마에 끌려간 뒤 미쓰비시 조선소에서 원폭 피해를 입고 1983년에 '군함도 강제징용'을 첫 증언했던 인물이다. 

 

도서 '누구도 빼앗지 마라'는 서정우 씨의 삶을 바탕으로 한 일본인 작가 오우라 후미코의 단편소설이다. 전은옥 씨가 우리말로 옮겼다.

 

기무라 히데코 씨는 "일본의 과거사를 반성하는 일본인으로서 특히 서정우 씨의 고향인 의령에 이 도서를 기증하게 되어 기쁘다"며 "이번 도서기증을 계기로 피해자들의 아픔에 대한 공감과 올바른 역사인식을 통해 양국이 서로 이해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의병박물관은 박물관의 관람객 쉼터에 책을 비치하는 한편 관내 학생들의 올바른 역사인식 고취를 위해 무료로 나눠 줄 계획이다. 

 

KPI뉴스 / 손임규 기자 kyu3009@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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