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부터 전원 구조까지…골든레이호, 드라마 같은 41시간
이민재
| 2019-09-10 14:41:22
미국인 도선사와 한국인, 필리핀인 선원 등 24명 전원 구조
선원들 벽 두드려 소리 내, 경비대가 위치 파악하는 데 도움
美 국가교통안전위원회, 전도 원인 파악 위해 조사관 파견
9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해안에서 현대글로비스 소속 자동차운반선 골든레이호가 전도되는 사고가 발생한 지 41시간 만에 미 해안경비대(USCG) 찰스턴지부가 생존자 전원을 구조했다.
CNN, AP통신, NPR 등에 따르면 해안경비대는 지난 8일 오전 2시께 골든레이호로부터 배가 기울고 있다는 신고를 받았다. 볼티모어로 향하던 골든레이호는 조지아주 브런즈윅 항구로부터 1.26㎞ 떨어진 해상에서 좌현으로 80도가량 기울어졌다.
당시 골든레이호는 중동에 수출할 완성차 4000여 대를 싣고 있었고, 미국인 도선사와 한국인, 필리핀인 선원 등 24명을 태우고 있었다.
해안경비대는 신고를 받은 후 2시간 만인 8일 오전 4시께 사고 해역에 도착했으며 구조대는 한 시간 만에 20명을 구조했다. 경비대는 탑승자 중 5명을 헬기로, 15명을 배로 구조했다.
나머지 4명을 채 발견하기 전 배에 화재가 발생했다. 경비대를 이끌던 존 리드 대령은 구조작업을 중단하고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그러던 중 경비대는 9일 오전 11시께 트위터를 통해 실종 선원들이 화물선 내부에 있음을 확인했다.
경비대는 이날 오후 1시께 실종 선원 4명이 모두 살아 있다고 전했고, 전력을 다해 구조에 나섰다. 당시 한국 선원들은 벽을 두드리며 자신들이 살아 있다는 사실을 알렸다. 이 소리는 경비대가 생존자 위치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리드 대령은 소리 덕분에 200m나 되는 화물선 안에서 선원들이 어디에 갇혀 있는지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선원들은 사고 발생 36시간 만인 오후 2시께 구출되기 시작했다. 당시 구조팀장 로이드 헤플린 중위는 수색대를 이끌고 기관실 추진기 부근의 공간에 있던 한국인 선원 3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수색대는 화염과 인화물질 폭발 위험 때문에 선내 진입이 어려운 상황에서 7.5cm의 구멍을 뚫어 물과 음식을 넣어주고 신선한 공기도 주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지막 구조자의 구출 소식이 이날 오후 6시께 전해지며 마침내 전원이 구조됐다. 그는 엔지니어링실 강화유리 뒤편에 갇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는 골든레이호가 전도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사고 지역에 두 명의 조사관을 파견했다. 해안경비대는 피해평가팀과 조지아주 천연자원부(DNR), 글린카운티 소방서 등이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이민재 기자 lm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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